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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성단체 "우연히 살아남았음 안도하고 살아야하나"

경남여성단체 "우연히 살아남았음 안도하고 살아야하나"
경남지역 여성단체가 22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진주 방화·살인' 사건을 규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19.4.22.© 뉴스1 강대한 기자

진주 방화·살인 사건 규탄…"경찰에 신고했지만 증거 요구"

“언제까지 여성은 우연히 살아남았음에 안도하며 살아야하는가?”

경남지역 여성단체가 22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폭력 피해자는 죽거나 다치지 않으면 경찰의 직접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 17일 새벽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살인’ 사건을 규탄하는 목소리다.

이 사건 피의자 안인득(42)은 범행당일 이 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6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여성단체는 “가해자 집 위층 1급 시각장애인 여성청소년은 1년 이상 지속적인 가해자의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며 “유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증거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CCTV까지 자비로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가해자의 위협에 대해 인근 경찰서에 8번이나 신고를 했다는 보도에 경남도민과 경남여성은 불안을 넘어 ‘나도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와 ‘경찰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하는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2016년 5월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화장실에서 남성이 아닌 여성을 1시간이상 기다려 살해한 사건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여성의 ‘일상의 여성혐오’ ‘여성폭력에 대한 불안’을 공론화하고 안전시스템 대책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모든 일상은 성차별적”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하고, 그로인해 ‘감히 여자가 남자인 나를 무시해서…’라는 이유로 계속되는 폭력을 일상에서 겪어내며 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대처법, 제도를 만들라고 계속 요구했다. 우리 여성의 목소리를 언론, 경찰, 입법기관 등은 또 다시 물타기 하려한다”고 했다.

여성단체는 Δ여성폭력 사건 신고 초동대응 대책 마련 Δ여성폭력에 대한 정책 및 시스템 전면 보완·개편 Δ경찰의 성인식 향상 교육 강화하는 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