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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사망자 290명.."미국·영국·일본인 등 포함"

BBC 사망자 290명·부상자 500명 집계
폭발 관련 용의자 24명 체포 조사중


스리랑카에서 부활절인 지난 21일(현지시간) 수도 콜롬보 등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로 사망자 수가 290명에 육박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폭발로 사망자 수는 290명으로 치솟았다고 21일 보도했다. 부상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스리랑카 관광개발청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중국, 미국, 영국, 일본, 덴마크, 터키 출신 외국인 32명이 사망자에 포함됐다. 일본 당국은 이날 폭발사고로 일본인 1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스리랑카 경찰 당국은 폭발과 관련된 용의자 24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들은 모두 스리랑카인으로, 이들 가운데 10명은 범죄수사부에 넘어갔다고 외신은 전했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이 콜롬보로 이동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과 은신처를 찾았다고 전했다.

루완 위제와르데나 국방장관은 이번 연쇄 폭발을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사건 발생 이후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전국적으로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학교도 오는 23일까지 휴교령을 내린데 이어 잘못된 정보와 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왓츠앱,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차단시켰다.

AP통신은 "이날 폭발이 1980년대부터 이어졌던 타밀족 반군인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LTTE)와 내전을 겪던 시절과 흡사하다"면서 "국민의 약 70%가 불교신자인 스리랑카는 반-기독교 탄압적인 사고는 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이번 폭발과 같은 규모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스리랑카 역사상 무슬림 군대의 폭력 사태는 벌어진 적이 없었다"면서 "다만 최근 불교 승려들과 무슬림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고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콜롬보 소재 성 안토니오 성당을 시작으로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 소재 가톨릭교회 한 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에서도 폭발이 발생하는 등 모두 8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