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좋은 아침 뉴스'
한국에 체류 중인 브라질인 부부가 SNS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브라질 한인 사회가 현지 법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2일 최용준 재 브라질 한인회 회장 권한대행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의도적인 한국 비하로써) 그냥 지나갈 상황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한인 동포 언론 '브라질 좋은 아침'은 한국에 뷰티 기술을 배우러 온 브라질인 부부가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영상을 SNS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SNS를 통해 국내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혜 속 밥알을 구더기에 비유하거나 다리가 불편한 택시기사를 비웃었다. 또한 소고기·돼지고기 등의 메뉴판을 보면서 "개고기를 부위별로 팔고 있다"라고 잘못된 사실을 전해 공분을 샀다.
특히 부부는 여성이 4만, 남성이 1만 명을 넘게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할 정도로 SNS 내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현지 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확산시킬지도 모를 판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처음 최 씨의 자녀들에 의해 알려졌다. 한 날 브라질 한인 교포 2세인 최 씨의 12세 아들이 학교를 다녀온 뒤, “‘구더기 주스’가 사실이냐”는 식으로 물어왔다는 것. 최 씨의 아들은 학교에서 다른 학생에게 전해 듣게 됐다.
이에 대해 최 씨는 “우리 아이들이 한국 사람이라는 걸 아니까 한국 관련된 것을 브라질인 친구가 보여줬다는 거예요”라며 “그러니까 한인 사회에서 돌고 있는 게 아니라 (브라질 사회의) SNS에서 돌기 때문에 브라질 국민 전체를 상대로 이 내용이 퍼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브라질 정치계에선 해당 논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최 씨에 따르면 한-브 교류협회의 임원이자 브라질 국회의원 깔라전밸리은 한국어로 “미안합니다”라며 “브라질 사람들 전부가 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최 씨는 문제의 브라질 부부와 직접 접촉한 내용을 공개 했다.
그는 “(부부는) 저한테 반성하는 사람처럼 전화가 오기는 왔다”면서 “자기들은 장난이었다 비하나 이런 태도로 한 게 아니다 이렇게 큰 영향을 줄지 몰랐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 씨는 부부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며 쉬이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부부가) 한국에서 뷰티 테크닉을 배워 브라질에 돌아와 벌이를 할 사람들이 이런 짓을 했다는 건 참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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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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