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단백질 자원 꼽히는 '등에등에' 활용
"곤충배합사료 먹은 넙치, 일반사료보다 생존율 20%↑"
일반 배합사료에 비해 영양가가 높은 양식 넙치(광어)용 친환경 곤충배합사료가 개발됐다. 어린 물고기가 야식장의 생사료로 주로 공급되면서 어린 개채 보호성이 대두된 가운데 곤충배합사료가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일반 배합사료에 비해 영양가가 높고 고기능성을 지닌 양식 넙치(광어)용 친환경 곤충배합사료 실험 개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양식 넙치용 친환경 곤충배합사료는 어분 함량의 10%에 해당하는 7%를 곤충(동애등에)분말로 대체하고, 어유 1% 대신 곤충기름 1%를 넣어 만들어졌다. 통상적으로 넙치용 배합사료에는 어분이 70% 함유되어 있으며, 그 외에 탄수화물 20%, 어유 3%, 비타민·미네랄 등 7%가 함유된다.
곤충배합사료의 원료인 ‘동애등에’는 파리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전 세계적으로 축산·애완동물 등 가축용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등애등에는 생산단가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면역물질인 ‘라우릭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양식 사료의 원료로 꼽힌다. 특히 지속가능한 친환경 단백질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민간에 ‘동애등에’ 대량 생산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향후 양식용 사료의 단백질 원료 등으로 활용되어 국내 양식산업의 배합사료 보급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일반 배합사료에 비해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넙치의 중량이 17%, 생존율이 20%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생존율이 더 높은 이유는 곤충배합사료를 먹은 넙치에서만 면역강화 성분인 ‘라우릭산’이 검출되어 질병 저항성이 탁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성어용 넙치는 생사료와 유사한 성장 및 비만도를 보였으며, 곤충배합사료를 먹인 넙치의 사료계수는 1.09로, 생사료(1.24)와 일반 배합사료(1.18)에 비해 더욱 향상된 결과가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넙치용 곤충배합사료의 특허기술을 지난 4월 25일 제주지역 사료업체에 기술이전하였으며, 5월 중에 2개 업체를 추가로 선정해 기술이전을 할 예정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어린 물고기를 잡아서 먹이는 생사료를 곤충배합사료가 대체할 수 있다면 우리 수산자원 보호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며,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어분 공급을 대체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배합사료 의무화에 대비하여 곤충배합사료가 어류양식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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