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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저체중 비율 남성의 두 배"

서울대병원 임주원 교수팀, 성인 13만여명 분석 결과  



"여성의 저체중 비율 남성의 두 배"
/사진=연합뉴스
여성의 저체중 비율이 남성보다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0대 여성의 저체중 비율은 50대 여성의 10배에 달했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임주원 교수팀이 1998~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3만4613명(남 6만1152명, 여 7만3461명)을 대상으로 성별ㆍ연령대별ㆍ연도별 저체중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저체중 추이)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3.5(남 24.0, 여 23.2)였다. 비만의 척도인 BMI는 각자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임 교수팀은 아시아ㆍ태평양 비만 기준에 따라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2.9이면 정상체중,
23~24.9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했다. 1998~2015년 대한민국 20세 이상의 성인의 저체중 비율은 남성이 3.1%, 여성이 6.3%였다. 여성의 저체중 비율이 남성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여성의 저체중 비율은 1998~2005년 6.1%, 2007~2009년 6.2%, 2013~2015년 6.2%로, 연도별로 큰 변화가 없었다. 남성의 저체중 비율은 1998~2005년 3.8%에서, 2007~2009년 3.3%, 201~2015년 2.8%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저체중 비율은 남녀 모두 U자형을 나타냈다. 특히 외모를 중시하는 20대ㆍ30대 여성의 저체중 비율이 높았다. 50대에선 남녀 모두 저체중 비율이 낮았다. 60대 이후엔 오히려 남성의 저체중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20대 여성의 저체중 비율은 16.9%로, 20대 남성(4.9%)의 3.4배이고, 50대 여성의 저체중 비율(1.7%)보다 10배나 높았다. 30대 여성의 저체중 비율은 7.5%로, 30대 남성(2.2%)보다 3.4배 높았고, 50대의 여성(1.7%)의 4.4배였다.

임 교수팀은 논문에서 “국내 20대 여성의 저체중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으며, 최근 가임기 여성에서 저체중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저체중은 비만 못지않게 사망률을 높이고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체중은 골다공증과 관련이 있다. 여성의 저체중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체중인 남성은 폐암 발생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특히 젊은 여성에서의 저체중은 출산 전 빈혈, 조산ㆍ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증가시킨다. 임신 전 여성의 저체중이 임신 중 입덧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