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가운데 두살배기도 포함..정확한 수치 집계중
사이클론 관통지역 약 120만명 사전대피
“정부, 발빠른 조치로 큰 인명피해 막아”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 동부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로 인해 건물들이 부서지고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사이클론 파니는 특히 인도 동부지역 종교도시 푸리에 큰 피해를 입혔다. /사진=AP, 연합뉴스
20년만에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가 인도 동부지역을 강타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사이클론이 닥치기 전 당국의 발빠른 대피 조치로 대규모 인명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고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BBC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이클론 파니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8명에서 12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사망자 가운데 두살배기 아기도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은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바람에 사망했다. BBC는 당국이 파니 상륙 24시간 전 주민 120만여명을 긴급 대피시켜 대규모 인명 피해는 막았다고 전했다.
3일 오전 8시께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상륙한 파니는 인도 동부지역 곳곳에 단수·단전·침수 등 피해를 남겼다. 특히 오디샤주의 종교도시 푸리(Puri)의 피해가 특히 크다. 강풍으로 가옥 지붕이 날아가고 곳곳에 나무도 뽑혔다. 전력 공급도 끊겼다. 푸리 주변 지역에서는 침수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오디샤주 주도인 부바네스와르 역시 파니에 따른 피해가 크다. 이 도시에서만 현재까지 최소 6명이 숨졌다. 쓰러진 나무로 도로 곳곳이 차단됐으며 전력 공급도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오디샤주 관계자는 "피해 정도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면서도 “그러나 매분사이클로의 이동경로 등을 예측하고 고지한 덕분에 정부가 120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을 사전에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피한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집으로 돌아갔다. 향후 4~5일내로 대피했던 주민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관계자는 내다봤다.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된 부바네스와르 공항도 상당한 피해를 봤으나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이날 오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인도 항공안전당국은 전했다.
대피 주민과 가옥 침수 피해를 본 이재민, 관광객들은 현지 학교를 비롯한 여러 건물에 임시로 분산 수용됐다.
인도 재난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상자 수를 비롯한 피해 규모를 추산·집계하고 있다.
한편 인도 벵골만에는 통상 4월부터 12월 사이 크고 작은 사이클론이 지나간다. 지난 1999년에는 최고 시속 280㎞에 이르는 초강력 사이클론이 30시간 동안 오디샤주를 강타해 1만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