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0일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 "아주 말씀드리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은 게속 추진돼야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연이어 미사일과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무력도발을 단행하면서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식량 지원 검토를 중단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 이를 일축한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이은 북 미사일 도발로 식량 지원 문제가 결론 짓기 난처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이어 "대북 식량 지원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고 해도 군사적 긴장은 해소돼야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발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1000만명이 넘는 북한 주민이 식량 부족상태라고 밝혀졌다. 보릿고개 기간이 겹쳐 3주 이내에 식량이 긴급하다고 한다"면서 "안보를 튼튼히하면서도 동족의 기아 상태를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남북간) 대화 실마를 푸는 계기를 주도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국제기구도 노력을 하고 있고, 미국도 긍정적 입장을 표명하는 상황에서 한민족인 우리가 식량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감정의 골만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식량 지원과 안보 문제와 관련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환영할 일"이라며 "대북 문제뿐 아니라 산적한 국정 과제에 대해 여야가 한 자리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문 대통령 취임 2년을 맞은 이날 국내 경제 상황을 놓고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손 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이념적 경제정책으로 인해 우리 경제는 중환자 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손 대표는 "기업 지불 여력을 고려하지 않고 2년 동안 최저임금을 인상해서 그 결과 고용참사가 나타났다.
또 소득상 하위 20% 격차가 역대 최악을 기록하며 분배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애초 목표도 빛을 바랬다"며 "취임 2년이 지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발전과 사회 통합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나서 이념편향적 정책을 추진하니 사회통합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됐다. 야당의 건전한 비판과 견제에도 귀를 닫고 불통을 일관, 국정혼란을 자초했다"면서 "정치의 타협과 대화가 사라진 사회 곳곳에서 대결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