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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이지스-한국자산신탁, 1314억에 한진重 율도부지 일부 인수(종합)

9만9173㎡ 부지 두고 캔달 등 글로벌 투자자 접전끝에 우협선정
사업비 5000억~6000억 들여 대형 물류센터 조성 추진


한진중공업 율도부지 준공업지역 매각 개요
규모 원매자 매입가
5만4545㎡ 이지스자산운용 등 관심 660억원 이하
9만9173㎡ 캔달, 말레이시아 국부펀드(1MDB), KKR, 홍콩계 투자사 등 관심 1314억원
[fn마켓워치]이지스-한국자산신탁, 1314억에 한진重 율도부지 일부 인수(종합)
국내 1위 부동산전문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 전문업체 한국자산신탁이 약 1314억원에 한진중공업의 율도부지 중 준공업지역 일부를 매입한다. 준공업지역인 것을 고려하면 부지 매입시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안이 유력하다. 인천 북항 후면에 있는 만큼 서울 및 수도권의 물류 수요를 흡수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인천 서구 원창동 월대 준공업부지 9만9173㎡(3만평) 관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플래티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플래티넘에셋 컨소시엄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출자하고, 한국자산신탁 등이 공동으로 투자한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다. 컨소시엄은 약 1314억원을 이달 말까지 한진중공업에 납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티넘에셋 컨소시엄은 해당 매입 부지에 연면적 41만9834㎡(12만7000평) 규모 대형물류센터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규모는 약 5000억~6000억원이다. 물류센터 시공에는 한진중공업이 공동시공사로서 참여권을 갖는다.

앞서 본입찰에는 미국 최대 부동산투자사모펀드인 워버그핀커스 계열 캔달 등 글로벌 투자자들을 포함해 7~8곳이 참여했지만, 매각 측은 이지스자산운용-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한진중공업이 인천 서구 원창동 월대에 준공업부지로 보유한 5만4545㎡(1만6500평) 관련 지난 8일까지 배타적 우선권을 부여받았고, 현재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지스자산운용은 부지 매입가로 660억원 이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를 지을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용을 포함해 사업규모는 2000억~3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2016년부터 인천북항배후부지 매각을 추진해왔다. 198만3471㎡(60만평) 중 132만2314㎡(40만평)는 약 1조원에 기 매각했다. 농심은 지난해 9월 3만2678㎡를 매입해 올 연말 복합첨단물류센터를 준공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잔여 부지는 46만8148㎡(14만평) 규모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플래티넘에셋 컨소시엄이 자금조달계획, 준공시설 선매입 약정 등 사업수행능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며 “인천북항배후부지는 인천의 핵심 물류 거점으로 미래 성장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기업들의 부지 매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다수의 투자자들은 한진중공업 법정관리를 기대하고, 율도부지가 헐값에 나오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회생에 성공해 환경이 달라졌다.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 변경 약정을 통해 올해까지 동서울터미널, 잔여 율도부지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가치를 낮추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율도부지는 물류 측면에서 지리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정상화가 투자자들의 경쟁을 불러왔다”며 “4차산업 혁명 관련 유통 투자의 핵심이 물류센터인 것도 율도부지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서울 인근 수도권의 물류센터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