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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분양·입주 집단대출 증가로 4월 가계대출 5조1000억 '껑충'

증가세 하향 안정화 기조는 지속

주택분양·입주 집단대출 증가로 4월 가계대출 5조1000억 '껑충'

지난 4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5조1000억원 급증해 올 들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권 집단대출 증가로 인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4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1000억원으로 전월(9000억원)보다 4조2000억원 급증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4월보다는 2조2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5000억원 증가해 전달 2조9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늘었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이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4조9000억원 증가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은행권 주담대 월별 증가액은 올해 2조원대로 떨어졌지만 다시 전년 평균치 수준으로 반등한 것이다. 기타대출 증가액도 전달 1000억원에서 4월 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은행권 주담대 반등은 수도권 주택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규 매매보다는) 집단대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으며 금융위 역시 "집단대출 확대와 정책상품(버팀목 전세대출)을 은행 재원으로 취급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4월 증가분 중 절반을 넘는 2조원 이상이 집단대출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제2금융권(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의 주담대는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주담대는 올해 2월부터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의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 줄어든 게 영향이 컸다.


한편 전 금융권에서 일반신용대출·신용한도대출·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으로 증가 규모가 전년동월 대비 2조원 줄었다. 금융위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 확대는 은행권 집단대출 증가와 계절적 효과 때문"이라며 "1∼4월 증가 규모는 7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조6000억원 축소되는 등 증가세 하향 안정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