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안건 부의해 24일 결의…동부인천스틸은 인수 후 M&A
동부제철이 KG그룹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에 팔린다. 경영권 지분인 72%에 3600억원 규모다. 동부제철로서는 2014년부터 매각을 시도한 후 5년 여만의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전날 실무자 회의 및 안건부의를 통해 동부제철 72%를 KG그룹-캑터스PE에 3600억원 유상증자로 넘기기로 했다. 이번 매각안은 24일까지 채권단 동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이번 동부제철 인수 대금은 KG이니시스, KG이티에스(KG ETS), KG올앳 등 KG그룹이 전략적투자자(SI)로서 2000억원을 조달한다. 나머지 1600억원을 재무적투자자(FI)인 캑터스PE가 조달하는 구조다.
채권단 부채 이자율은 당초 3~4%에서 2%선으로 낮췄다. 동부제철의 채권단 부채는 2월 말 기준으로 2조5956억원에 달한다.
대신 채권단은 매각을 통한 현금배분 규모를 당초 10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동부제철의 캐펙스(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을 고려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반영한 것이다.
동부인천스틸도 KG그룹-캑터스PE 컨소시엄이 100% 인수하지만 인수 후 M&A를 하기로 했다. 다만 채권단 채권이 남아있어 채권단 동의 조건이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39.17%)을 비롯해 농협은행(14.90%), 한국수출입은행(13.58%), KEB하나은행(8.55%), 신한은행(8.51%) 등 이다. 채권단이 지분 85%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KG그룹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이 모태다. 캑터스PE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앞서 동부제철은 2014년 채권단이 계열사 패키지 딜, 당진 전기로 분리 매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매각을 시도했다. 2015년 10월에는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2017년 이란 카베스틸로의 당진 전기로 인수가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대이란 제재 여파로 불발되기도 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연 매출 2조5000억원 규모로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국제강에 이은 업계 5위다. 연 300만 톤의 열연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로와 180만 톤의 냉연 생산 설비를 갖춘 충남 당진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컬러강판 및 형강 등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의 설비도 보유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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