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수출의 1,2위 상대국이자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미중 양국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고, 각종 보복조치를 예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미중 무역 갈등과 관련) 모든 가능성에 대비, 우리 경제에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부연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 대응책으로 금융안정, 수출지원,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대처, 추가경정예산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금융시장과 관련, "올해 중 외국인증권자금이 약 6조원 유입됐고, 최근에도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설명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 안정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수출과 관련 "해외수주, 수출, 조선, 반도체, 중소·벤처 등 발표된 대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도록 지속 점검하고 6월 중 소비재, 디지털무역, 서비스업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5월부터 해외수입자 특별보증,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 및 수출마케팅 지원확대 등 단기 지원을 개시할 것"이라며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가속화해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한편 신흥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확대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부과와 연계된 232조와 관련, "모든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도 보완하고, 우리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추가대책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추경과 관련해서는 "국회에 제출된 추경안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역금융 확대(2640억원), 수출마케팅지원 (343억원), 해외수주 확대(250억원) 등 1조1000억원의 수출·내수보강 사업이 반영돼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추경이 확정돼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번달 내 국회에서 추경을 심의·의결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한-말레이시아 및 한-필리핀 FTA 추진계획,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향후 계획을 논의해 신남방정책 및 교역 상대국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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