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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경찰모임 대국민 입장문…"여경 비하 멈춰달라"

여성경찰모임 대국민 입장문…"여경 비하 멈춰달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여성경찰모임 대국민 입장문…"여경 비하 멈춰달라"
(구로경찰서 제공) © 뉴스1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공권력 경시 풍조에 경종 돼야"
경찰청장 "'대림동 여경' 용기 잃지말고 현장 돌아오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경들로 구성된 경찰 내 학습모임 '경찰젠더연구회'가 대국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림동 경찰 폭행' 영상과 관련해 여경들에 대한 비하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젠더연구회는 21일 SNS를 통해 "최근 여성경찰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는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며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이 사건은 경찰관에게 거리낌없이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리고 몸을 밀쳐 공무집행을 방해한 범죄"라며 "이에 대해 출동한 경찰관은 현장의 판단에 따라 최선을 다해 공무집행을 했으며 범죄는 진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은 대한민국에 만연한 공권력 경시 풍조에 대한 경종이 되어야 한다. 여성 경찰에 대한 혐오 확산으로 오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여성 혐오, 여성경찰에 대한 비하적 댓글을 멈춰달라. 경찰은 시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지만 시민에게 모욕을 받아도 무방한 존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관이 여성이라고 해 과도하게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면서 "경찰젠더연구회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여성과 남성이 모두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성평등한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술에 취한 남성 2명이 경찰을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대림동 경찰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동포인 50대 남성 A씨와 40대 남성 B씨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인근 술집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웠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성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여성 경찰관을 밀치는 등 폭행했다.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 체포해 공무집행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당시 출동한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경찰은 지난 17일 해명 자료와 함께 출동시의 상황이 담긴 2분짜리 영상 원본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경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경이 주취자 1명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해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심지어 수갑도 시민이 채웠다"며 여성 경찰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수갑은 사건 당시 인근에 있던 교통경찰에게 도움을 받아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도 같은날 해당 사건에 대해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민 청장은 "해당 여경이 심신의 충격이 있다고 들었는데 힘내고 용기 잃지 말고 현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면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들은 나무랄 데 없이 잘 조치를 취했다. 경찰을 대표해 감사를 표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