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일대 버드나무 군락지와 가마우지 공생 환경 마련.
버드나무 위 가마우지 배설물 제거, 철새 관광자원화 모색 등.
【춘천=서정욱 기자】 춘천시 소양강 하류 버드나무 군락지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된 민물가마우지와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전망이다.
23일 춘천시는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고사위기에 놓인 버드나무 군락지에 고압 살수 물청소를 실시해 배설물을 제거하는 한편 민물가마우지 서식지를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23일 춘천시는 춘천시 소양강 하류 버드나무 군락지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된 민물가마우지와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하겠다 고 밝혔다. 사진은 소양강의 안개낀 아침. 사진=서정욱 기자
춘천시는 지난 2017년 소양강에서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하기 위해 환경부에 건의했지만 민물가마우지가 농작물이나 과수 등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돼 유해조수로 지정되지 않았다.
이에 시는 민물가마우지를 포획하거나 내쫓는 작업 대신 오는 8월말 고압 살수 물청소를 통해 버드나무 위 배설물을 제거할 계획이다 고 밝혔다.
이번 배설물 제거 작업은 지난 2016년 한차례 실시한 이후 처음이며, 시는 앞으로 연 1~2회씩 버드나무 위 배설물을 제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물가마우지를 포함한 철새를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이에 올해 3억원을 투입해 소양강 일대에 길이 20m의 전망대 1개소와 화장실 1개소를 설치해 철새 관광과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20년까지 12억원을 들여 전망대 3개소와 산책길 1개소 등을 확충할 방침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소양호 하류에서 발견된 민물가마우지는 1875마리다.
조성원 강원자연환경연구소장은“소양강 일대는 일반인이 민물가마우지 1,000마리 이상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장소로 생태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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