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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조 이틀째 총파업.., 시너와 쇠파이프 발견에 경찰수사

노조 "현수막 페인트 글씨용, 천막 지지대용으로 사용"
현대중공업 정문은 삼엄한 경비.. 노사 양측 신경전


현대중 노조 이틀째 총파업.., 시너와 쇠파이프 발견에 경찰수사
삼엄한 현대중공업 정문 경계 지난 28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한 노조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회사로 들어가기 위해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을 지나다 회사 안전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양측은 실랑이를 벌이다 약간의 신체 접촉이 있었지만 노조원은 이내 회사안으로 들어갔다. /사진=최수상 기자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물적분할 주주총회가 열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채 이틀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29일 파업을 유지하면서 주총 예정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계속해 점거하고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한마음회관 내부에는 약 500명의 조합원이 점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인원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조합원들은 오토바이와 승합차 등으로 한마음회관 주변을 둘러싸고 농성장으로 이용 중인 건물 밖 광장을 지키고 있다.

지난 28일 파업 첫날 야간부터는 개인용 텐트 등을 이용해 숙식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주총이 예정된 오는 31일까지 점거 농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회사는 한마음회관 시설물보호와 조합원 퇴거를 경찰에 요청한 상태다. 전날 회사 측 임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퇴거를 요청하면서 노사가 한 때 대화를 시도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15만 만에 중단됐다.

노조는 회사가 물적분할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리게 돼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우려가 있다며 주총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고 노조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 물적분할에 반대해 주주총회장을 점거한 가운데 회사를 빠져나오던 노조원 차량에서 시너와 쇠파이프 등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밖으로 나가던 노조원 차 안에서 20ℓ 시너 2통과 쇠파이프 19개가 사측 보안요원에게 적발됐다.

사측은 경찰에 이를 신고했으며 경찰은 출동해 시너와 쇠파이프 등을 압수했다.

현대중 노조 이틀째 총파업.., 시너와 쇠파이프 발견에 경찰수사
28일 오후 현대중 노조원들의 차량에서 발견된 쇠파이프와 시너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시너는 현수막이나 깃발에 페인트로 글씨를 쓸 때 사용하고, 쇠파이프는 천막 지지대로 사용하기 위한 용도다"는 입장이다.

노조원들은 이에 앞서 회사 소유인 롤 형태 등 비닐 9개와 청테이프 70개 등을 농성에 사용하려고 회사에서 밖으로 가지고 나오다가 적발돼 절도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노조원들은 이 과정에 사측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회사가 부인하면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울산 동구지역은 현대중공업의 파업으로 상점들이 일시 문을 닫는 등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다. 본사 이전과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민중당 주최의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등 노조의 파업에 동조하기도 했다.

현대중 노조 이틀째 총파업.., 시너와 쇠파이프 발견에 경찰수사
지난 28일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인근에서 열린 민중당 주최의 동구 주민 촛불문화제 모습 /사진=최수상 기자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