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협의회 통해 중재할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에 본사 울산존치 결단 촉구
【울산=최수상 기자】 "유혈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조를 설득할 수 있게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결정해 달라"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은 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마음회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박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노사정과 같은 사회적 대합의를 주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존치를 목표로 하는 울산시와 달리 현대중공업 노조가 물적분할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잠시 힘들다고 반세기를 함께한 울산을 외면하기 보다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결정한 본사 이전 문제 역시 노사정협의체 등 공개된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조선 인수가 조선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기업의 경영적 판단인 것은 이해하지만 울산에서 시민들의 피와 땀, 목숨과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에 울산이 현대중공업을 보내지 않을 권리도 있다"며 "현대중공업을 사실상 승계한 한국조선해양이 조선산업의 종가인 울산에 있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호소하면서 행·재정적 지원도 함께 약속했다.
먼저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따른 노사갈등을 직접 중제하고 한국조선해양 울산존치 지원단 구성, 우수인재확보를 위한 조선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물적분할 안을 처리할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는 31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노조가 30일 현재 이곳을 나흘 째 점거한 채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대우조선 노조까지 가세하는 영남노동자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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