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제국들인 브라질, 멕시코 모두 마이너스 성장
원자재 가격 하락과 산업 생산 부진으로도 타격
라틴아메리카 대륙 경제가 올해도 암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 원자재 가격 하락과 산업 생산 둔화으로 인한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륙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과 멕시코가 지난 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다른 국가들도 성장률이 뒷걸음치고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과 멕시코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모두 전분기 대비 떨어진 것을 예로 들며 불확실한 경제 정책 같은 고질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경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성장과 투자 촉진 계획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올해 첫분기에 -0.2% 성장을 기록했으며 라틴아메리카 경제규모 2위인 멕시코도 서비스 업계의 부진에 같은 수치인 -0.2% 성장을 나타냈다.
골드만삭스의 라틴아메리카 연구 이사 알베르토 라모스는 브라질과 멕시코의 저조한 성장에 놀랍지 않다며 불확실한 경제정책과 성장 및 투자친화적 개혁 부족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1·4분기 GDP를 공개하지 않은 아르헨티나는 전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되겠지만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4년초부터 줄곧 매분기 마다 마이너스 성장을, 특히 2015년 마지막 분기 이후에는 -10%가 넘는 성장을 기록해왔으며 원유 생산 차질과 미국의 경제 제재 속에 지난해 물가는 무려 13만% 폭등했다.
칠레와 페루도 모두 성장률이 감소하면서 경제전문가들은 비관적인 중남미 경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런던 소재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신흥시장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리엄 잭슨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공통점으로 경제 성장 붐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는 것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타격을 지적했다.
지난 2017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브라질은 3년도 못돼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재정 안정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절대적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연금 개혁안은 의회와의 대립으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또 댐 붕괴에 따른 철광석 감산과 자동차 생산 부진으로 1·4분기에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던 브라질은 올해 전체성장률 전망치도 연초의 2.6%에서 1.2%로 하향됐다.
멕시코 정부는 올해 2% 성장을 자신하고 있지만 멕시코중앙은행은 지난해말 내놨던 1.1~2.1%에서 0.8~1.8%로 하향했다. 알폰소 로모 멕시코 대통령 비서실장은 1·4분기 수축에도 멕시코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제로”라며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BVA뱅코머 은행은 멕시코 경제가 올해 계속 1.5%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 주요 관건이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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