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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림동 여경' 악플러 수사 착수…아이디 10여개 확보

경찰, '대림동 여경' 악플러 수사 착수…아이디 10여개 확보
(구로경찰서 제공) © 뉴스1


1일 고소인 조사…서울청, 수사경찰서 이관 예정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경찰이 이른바 '대림동 경찰 폭행 영상' 논란으로 악성댓글 네티즌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모욕 등 혐의로 네티즌들을 고소한 A경장에 대해 지난 1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A경장은 지난달 온라인 상에서 퍼진 '대림동 경찰 폭행'(실제 사건 구로구 구로동에서 발생) 영상에 나온 경찰관 중 한 명이다. A경장은 영상 공개 이후 자신을 향한 인신공격성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일간베스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악성댓글을 남긴 10여개의 아이디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사건은 조만간 구로경찰서가 아닌 다른 서로 넘어가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A경장이 구로경찰서 소속이기 때문에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담당 경찰서를 조정받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약 14초짜리 영상에서 비롯됐다. 해당 영상에서 뺨을 맞는 남성 경찰과 함께 출동한 A경장이 무전을 하는 등 모습에 대해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이에 경찰은 17일 약 2분짜리 영상 원본을 공개했다. 경찰의 영상에 따르면 당시 남자 경찰은 피의자 B씨에게 뺨을 맞은 뒤 B씨를 제지하는 동안 A경장은 무전으로 동료 경찰을 호출했다. 이때 피의자 C씨가 남자 경찰에 달려들었다.
남자 경찰이 C씨를 제압하는 동안 A경장은 B씨 제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후 일각에서는 "여경이 주취자 1명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해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시민이 수갑을 채웠다"며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여경 무용론' 등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B, C씨를 지난달 20일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