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치킨집 시장여건 분석
운영비 상승·경쟁심화로 매년 8000개 이상 문 닫아
수원·부천은 '치킨집 무덤'
최근 4년간 자영업의 대표격인 '치킨집'의 폐업이 창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년 8000개 이상이 문을 닫았으며, 특히 수원, 부천, 창원 등은 경쟁이 심해 영업하기 힘든지역으로 꼽혔다.
3일 KB금융지주가 발표한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적으로 약 8만7000개의 치킨집이 영업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킨집은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1.2%를 차지하는 핵심 업종으로 지난 한해 동안만 25개 브랜드가 증가해 현재 409개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치킨집 창업은 2014년 9700개에서 2018년 6200개로 감소한 반면 폐업은 매년 8000개 이상 꾸준히 발생해 최근 4년간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시군구별로 최근 5년간(2014~2018) 치킨집 창업이 많았던 지역은 수원(784개), 청주(737개), 부천(698개) 순으로 나타났으며, 폐업이 많았던 지역은 부천(988개), 수원(898개), 대전서구(873개) 순으로 분석됐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치킨집이 있는 수원에선 최근 3년간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됐다. 인계동에서 62개 매장이 창업하고 78개 매장이 폐업해 가장 많은 창·폐업이 일어났다. KB부동산 리브온 서비스를 활용해 인계동 수원시청역 인근 상권을 분석한 결과, 인계동 전체적으로 폐업이 증가했지만 해당 상권에선 치킨집수가 지난해 보다 5개나 늘어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은 19.5%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치킨집 폐업이 가장 많았던 부천에선 창업과 폐업이 모두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창업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2014년 이후 5년간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 중에서 치킨집이 가장 많은 창원의 경우 2015년 이후 창업은 감소하고 폐업은 증가하면서 최근 3년간 창업보다 폐업이 많았다.
자영업 경기침체와 함께 치킨집 영업환경은 점점 팍팍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비 상승에 따른 수익악화와 경쟁 심화때문이다.
2011년 6200만원 수준이던 치킨집의 영업비용이 2017년 1억1700만원으로 89%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2% 감소했다. 아울러 신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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