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유행을 창조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FAST 시니어'가 뜨고 있다.
FAST 시니어는 Financial(경제력), Active(활동적), Self-management(자기 관리), Time(시간)을 갖춘 5060세대를 가리킨다. 이들은 직접 영상 콘텐츠를 만들거나 유료방송을 찾아 즐겨보면서 과거의 시니어세대보다 능동적인 생산과 소비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에 따라 IPTV와 케이블TV 등도 시니어를 대상으로 별도 전용관을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JENM의 다이아 티비 파트너인 박막례 할머니는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19’에 한국 대표로 초대받아 방문 중 구글 CEO 선다 피차이를 만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막례씨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로 나서는 시니어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유튜브에서 시니어들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4월 한달간 조사한 결과, 유튜브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가장 긴 연령대로 50대 이상이 101억분으로 89억분을 시청한 10대와 81억분을 기록한 20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시니어들이 유튜브 시청자를 넘어 직접 채널을 제작에 나서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CJENM의 다이아 티비 파트너인 박막례씨는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채널을 운영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는 '치과 들렸다 시장 갈 때 메이크업' 등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지금은 구독자 87만명이 넘는 스타가 됐다. 이제는 TV 방송과 책 출판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유명세가 구글 본사에까지 퍼져, 유튜브 CEO에 이어 지난달에는 구글 CEO 선다 피차이를 만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심방골주부, 지병수 할아버지(할담비), 성호육묘장(두더지 콘텐츠로 유명) 등이 시니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KT 올레tv의 5060세대 취향에 맞춘 시니어 특별관 '룰루낭만' 메인화면. 사진=KT
■시니어 위한 콘텐츠 시장 확대
FAST 시니어는 전통적 TV 매체 시청과 동시에 다양한 영상 매체 이용에도 적극적이다.
메조미디어 '타깃 오디언스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콘텐츠를 유료 결제 경험이 있는 시니어 비율이 평균 46%에 달하고, 영화 유료 결제 경험은 52%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시장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T는 올레tv에 지난해 8월 5060세대 취향에 맞춘 시니어 특별관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를 첫선을 보였다. 이어 최근엔 '청바지'를 '룰루낭만'으로 개편해 콘텐츠 수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SK브로드밴드는 시니어 전용관 '비바(VIVA) 시니어' 메뉴를 개설해 최신 사용자 환경(UI)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까지도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하고 경제경영을 비롯한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2월 50대 이상 시니어를 겨냥해 'U+tv 브라보라이프'를 출시했다.
서울대병원 교수가 출연해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등 주요 질환에 대해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우리집 주치의, 인생 이모작과 관련된 콘텐츠인 '나의 두 번째 직업'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케이블TV 전용 홈초이스는 지난해 10월 시니어 특별관 '청춘시대'를 론칭하고 지속적으로 중장년층 콘텐츠를 보강해 VOD 3000여편을 제공하고 있다. '청춘시대'는 CJ헬로, 딜라이브, 티브로드, 현대HCN 등 디지털케이블TV에서 서비스되는 시니어 VOD 특별관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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