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DMZ펀치볼 둘레길 걸으며 평화통일 기원
강원도 양양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전경.
【대전=김원준 기자】산림청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 펀치볼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DMZ 펀치볼은 해발 11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분지 하나가 1개면(해안면)을 이루고 있는 유일한 산촌마을이다.
펀치볼은 원래 포도주에 과일을 섞어 만든 ‘펀치’라는 칵테일을 담은 화채그릇을 일컫는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 본 노을빛 해안분지의 형상이 마치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보여 탄성을 질렀다는 일화에서 지명이 유래했다.
분지는 대암산(1304m)·도솔산(1148m)·대우산(1179m)으로 둘러싸여 있고, 분지 바닥의 평균 표고는 400m로 거의 완벽한 원을 그리고 있다.
펀치볼 산촌마을은 우리나라 유일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한 마을이며, 휴전 후 60여 년간 인위적 힘이 가해지지 않아 각종 희귀생물과 천연 숲이 잘 보존돼 있다.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개느삼을 비롯해 금강초롱, 날개하늘나리 등 수많은 희귀 동식물이 이곳에 서식하며 특히, 대암산 산정에는 남한 유일의 고층습원인 ‘용늪’이 천연기념물 제246호로 지정돼 있다.
산림청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는 지난 2010년부터 접경지역의 산자락을 걸으며 전쟁의 상흔을 느낄 수 있는 ‘DMZ펀치볼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 4개 노선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DMZ펀치볼 둘레길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5개 리(里)를 따라 이어지며, 평화의숲길(14.0km), 오유밭길(21.1km), 만대벌판길(21.9km), 먼멧재길(16.2km) 등 4개 노선이 연결된 총 길이 약 73.2km의 도보길이다.
둘레길 주위는 야생화공원, DMZ 자생식물원 등 생태관광과 제4땅굴, 을지전망대 등 안보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새로운 관광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민간인 통제선 이북에 위치한 DMZ펀치볼 둘레길은 주위에 미확인 지뢰지대가 아직도 남아 있어 탐방 시 숲길등산지도사의 안내와 동행이 필요하다.
1일 200명 안팎으로 둘레길 사전예약 탐방이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DMZ펀치볼 둘레길 홈페이지 또는 방문자안내센터로 하면 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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