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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과 음식] 마카롱에도 식중독균 발견... 더운 날씨 조심해야

[질환과 음식] 마카롱에도 식중독균 발견... 더운 날씨 조심해야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카롱 일부제품이 식중독 위험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에 노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더운 여름철에는 여행, 외식의 빈도가 늘고 차거나 날 음식을 많이 섭취하므로 '식중독 환자'가 급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여름철 식중독 발생건수는 총563건이고 연평균 113건이었다. 또한 식중독 환자는 총 1만5103명, 연평균은 3020명이 발생했다.

식중독은 식품의 섭취에 연관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에 의해 발생한 것이 의심되는 모든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크게 소화기와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소화기 증상은 구토와 설사이다. 우리 몸에서는 음식물에 독소나 세균이 섞여 들어가면 이를 제거하기 위해 독소가 소화관의 상부에 있는 경우 구토를, 하부에 있는 경우는 설사를 통해 체외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미생물의 독소에 의해 식중독이 발생한 경우 소화관에서 흡수되지 않고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만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만, 세균이 장벽에 붙거나 뚫고 들어가서 발생하는 식중독은 구토나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과 함께 전신에 열까지 나는 경우도 많다. 일부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의 경우 신경 마비, 근육 경련,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발생할 경우 식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증상이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식중독의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음식물 섭취와 증상 발생 사이의 시간 간격으로 식중독이 병원균성인지 혹은 독소성인지 정도는 추측할 수 있다. 발열과 장염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추가로 세균 배양 검사가 필요하다.

식중독의 일차적인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수액 공급이다.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감소되어 음식을 먹으면 소화 흡수 장애로 인해 설사가 악화될 수 있다.

일반 물보다는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시중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해야한다. 설사가 심한 상태에도 장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물을 많이 마셔 탈수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

탈수가 너무 심하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정맥 수액 공급이 필요하고, 혈변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식중독 증상인 구토는 위장 내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반응이고,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반응이므로 설사 증상이 심하다고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장 속에 있는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늦어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한다.

여름에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식중독 발생이 급증할 수 있으므로, 가정이나 집단급식소 등에서 음식물을 취급, 조리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물은 끓여 먹는 것이 좋다.
조리한 식품은 실온에 두지 말고 재가열한 후 먹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날 음식과 조리된 식품은 구분하는 것이 좋고 조리 전, 후 청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차성욱 과장은 "식중독 예방을 위한 3대 원칙을 잘 기억해야 한다"며 "손은 비누로 깨끗이 씻고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물은 익혀먹는 것이 식중독을 예방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