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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꿀잠 돕는 '수면산업' 키운다

중기부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에 동아대 에코디자인사업단 선정
市, 지역 중기 기술개발 지원.. 슬리포노믹스 시장 공략 박차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면서 이른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경제)' 등 수면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시도 슬리포노믹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지역 수면 연관산업의 기술 개발 및 판로개척에 나섰다.

시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2019년 시군구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에 동아대 산학협력단 에코디자인사업단이 최종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동아대 산학협력단 에코디자인사업단은 시군구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에 '슬리포노믹스 개방형 혁신을 통한 에코디자인 중소기업 육성 사업'을 과제로 제시했다.

슬리포노믹스는 수면을 뜻하는 '슬립(sleep)'과 경제학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친 말로, 바쁜 현대인이 숙면을 위해서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숙면과 관련된 산업이 성장하는 것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시는 슬리포노믹스 등 숙면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기 위해 동아대 에코디자인사업단과 함께 사업에 응모했다. 그 결과 전국 71개 과제 중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 23개 과제에 포함됐다.

이번 사업 유치로 동아대 에코디자인사업단은 내년까지 지역 수면연관 산업 육성을 위한 과제를 추진한다. 아울러 국비 5억원과 시비 5000만원을 지원받아 사업화를 위한 시제품 제작 등에 나선다.

2016년 국가별 하루 평균 수면시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인 7시간 41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국가 평균보다 41분이나 적은 수치다.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더 짧은 6시간6분에 그쳤다.

자연스레 돈을 들여서라도 잠을 잘 자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수면협회는 현재 2조원대인 국내 숙면용품 시장이 올해는 3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에선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2016년에 20조원을 넘어 현재는 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역시 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편안한 수면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리포노믹스 시장을 잡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수면 관련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