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기상청 다부처협업 공동연구
세계 최초로 인공강우 실험에 무인기 사용
보성기상관측소에서 6차례 강우 감지
항공우주연구원의 스마트무인기가 지난 4월 25일 고흥항공센터 북동쪽 반경 12km 고도 800m 상공에서 총 3차례 시속 165km로 선회비행하면서 인공강우용 연소탄(염화칼슘(CaCl2)) 총 12발을 구름층 하부에서 원격 점화해 살포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정부가 세계 최초로 무인기를 활용한 인공강우 실험결과 비구름이 발달하고 미량이지만 비가 내린 것이 관측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25일 전남 고흥·보성 주변에서 진행했던 인공강우 실험에 대해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와 기상청의 다부처 협력 연구사업인 '인공강우 실험'은 고흥항공센터 북동쪽 반경 12km 고도 800m 상공에서 이뤄졌다.
항공우주연구원의 스마트무인기가 총 3차례 시속 165km로 선회비행하면서 인공강우용 연소탄(염화칼슘(CaCl2)) 총 12발을 구름층 하부에서 원격 점화해 살포했다. 이때 기상과학원의 유인항공기(King Air 350HW)가 실시간으로 구름물리 등 기상 상황을 관측하고, 지상에서는 보성기상관측소를 통한 레이더 관측이 이뤄졌다.
구름씨 살포 후 큰 구름입자의 수농도는 3.8배, 평균 입자크기는 25㎛ 증가했다. 실험대상 지역 상공에서는 구름 및 강수 발달에 의해 약 10dBZ(1㎥내 직경이 1㎜인 물방울이 10개) 정도의 레이더반사도 증가가 확인됐다. 또 구름씨 살포 후 보성에서 6차례 강우가 감지됐고, 인근 광양에서는 자연강수와 혼재된 0.5㎜의 강우량이 관측됐다.
세계적으로 무인기를 이용한 인공강우 실험에 관심이 많다. 미국과 아랍에미레이트에서 드론을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지만 우리처럼 무인기로 구름씨를 살포하고 유인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관측자료를 확보한 나라는 아직 없다.
항공우주연구원의 스마트무인기가 지난 4월 25일 고흥항공센터 북동쪽 반경 12km 고도 800m 상공에서 총 3차례 시속 165km로 선회비행하면서 인공강우용 연소탄(염화칼슘(CaCl2)) 총 12발을 구름층 하부에서 원격 점화해 살포했다. 사진=과기정통부
국립기상과학연구원 차주완 연구관은 "이번에는 무인기 한대를 이용했지만 여러 대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구름씨를 뿌린다면 강수의 양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연구관은 이번 실험에 대해 "경제성이 있는 무인기를 이용해 인공강우의 가능성을 보여준 케이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인공강우 실험은 8명이 지상에서 관제하면서 무인기를 운용했다. 실험에 참가한 연구원들은 무인기를 자율주행할 수 있는 기술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지속적인 다부처 협업 공동연구를 통해 기상관측·예측, 가뭄 및 미세먼지 저감 등과 관련된 연구개발·실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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