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점포 중심 협업체계 구성
지점수 적으면 고객불편 초래해 4대 시중銀 외 타행 도입 어려움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영업 확대에 따른 지점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거점지점을 중심으로 소지점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허브앤 스포크'방식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규모가 큰 리딩뱅크들은 지난 2016년부터 해당 제도를 도입해 자리를 잡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은행에선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허브앤 스포크' 방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방식은 지역별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중소형 지점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 협업과 연계 영업을 추진해 효율성을 강화하는 제도다. 인터넷과 모바일 금융 확대로 내점 고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영업환경 변화에 현재의 영업점 운영방식이 변화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시중은행들은 2016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2016년 영업점들을 PG(지역본부) 중심의 지역영업그룹 체계로 개편했다. 개별 영업점이 갖기 어려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전문역량을 공동영업권 전체의 상호협업을 통해 제공하자는 취지로 현재 138개의 PG로 운영되고있다.
신한은행도 '커뮤니티' 협업체계를 도입해 현재 143개의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유사한 '콜라보그룹'을 현재 94개 가량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4대 은행중 가장 도입이 늦어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 현재 39개 허브점과 136개 스포크점을 운영하고있다.
지난해부터는 4대 시중은행 외에도 타행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지만 적용이 쉽지 않은 곳도 나타나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부터 '허브앤 스포크'를 도입해 매년 10개 이상의 영업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기존 지점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선 지점수가 많아야 하는데, 수협은행은 기존에 이 제도를 도입한 은행보다 지점수가 적기 때문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지점이 많지 않으며 하나의 거점으로 묶는 방식은 자칫 고객의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존지점에 쉽사리 도입하기 힘들다"면서 "이에 따라 신규 영업지점을 중심으로 해당 방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규 영업지점도 도심에서 점포를 임대할 공간을 찾는 것 역시 쉽지 않아 당초 예상했던 매년 10개 이상의 영업점 확대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협은행은 상대적으로 임대할 점포를 찾기 쉬운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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