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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부산 "시나리오 작가조합 유치"

부산영상위원회 청사진 발표
지역 기반 상업영화 콘텐츠 확보
수도권 제작사 지사설립 등 추진

부산 영화 지원의 중심인 부산영상위원회가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다.

부산시는 18일 부산영상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립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5개 분야, 20개 중점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영화를 육성하는 기관이 영화진흥위원회라면 부산영상위는 시 산하 사단법인으로 부산영상산업,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지역과 관련된 영상산업 전반을 육성·지원한다.

부산영상위는 출범 후 '신과 함께' '부산행' '해운대' '변호인' 등 국내 1000만 관객 영화 11편을 포함해 총 1303편의 영화촬영을 지원했다. 2017년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팬서' 를 유치하는 등 지역의 경제효과 창출과 관광산업 활성화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부산영상위는 부산만의 특색을 담은 지역 영화·영상 콘텐츠 확보에 소홀하고, 영화의 기획부터 극장 상영, 부가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시는 지역 영화산업의 허브로서 부산영상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먼저 한국 시나리오 작가조합을 유치한다. 이를 통해 풍부한 창작·기획 인력과 지역 내 양질의 상업영화 시나리오 확보로 스토리 콘텐츠 산업의 미래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지역 제작물 대중화를 위한 사업도 시행한다. 웹드라마 시장 성장에 맞춰 웹드라마 제작을 지원하고, 흥행 가능성이 높은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등의 장르 영화 기획·개발비를 지원한다.

영화·영상 관련 기업과 인력을 키우기 위해 1대 1 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아시아 영화학교 맞춤형 영화·영상 전문인력 양성교육 확대, 영상산업센터의 거점역할 강화 등의 사업을 벌인다.


지자체별로 촬영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수도권 영화제작사 부산 이주 및 지사 설립 추진, 제작사 영화배급 활성화, 촬영시설 건립과 인센티브 개발 등 맞춤형 로케이션 유치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영화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새로운 영화 유통시스템과 융복합 콘텐츠 지원체계를 구축, 부산만의 영화·영상산업을 주도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부산영상위의 발전계획을 통해 지자체 간 영화산업의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부산의 생존전략과 미래 비전을 강구해 영화·영상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