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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입항한 北어선…"어민 아닌 군인들이 내려왔다면"

자유롭게 입항한 北어선…"어민 아닌 군인들이 내려왔다면"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자체 동력 이동 마음만 먹었다면 더 남하했을 수도

(삼척=뉴스1) 서근영 기자 = 지난 15일 강원 삼척항에서 어민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어선은 애초 삼척보다 더 남하할 가능성도 다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삼척항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살펴보면 북한 선박은 15일 오전 6시10분쯤 삼척항 해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후 유유히 동해바다를 통해 삼척항 남쪽 오분리 방향으로 향하다가 갑자기 뱃머리를 돌려 오전 6시22분쯤 삼척항 부두에 도착한다.

부두에 도착한 뒤에는 기둥에 가려 정확하지는 않지만 북한 어민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상으로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6시50분쯤 주민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볼 때 북한 선원들은 정박 후 20여 분 정도 자유롭게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과 ‘친척에게 전화를 하고 싶은데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 ‘북한에서 왔다’라고 대화를 나눈 것도 이 시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7시18분쯤 해경 경비함정이 북한어선 인양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고 7시35분쯤 삼척항을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삼척항을 목적지로 삼은 이유는 현재 불명이다.

그러나 처음 선박이 삼척항을 지나쳤다가 돌아왔다는 점과 선박 자체동력으로 이동이 가능했던 점을 미뤄볼 때 마음만 먹었다면 더 남하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 어민은 “뉴스를 봤는데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며 “어민이 아닌 군인들이 내려왔다면 주민들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