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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주말 연천 고랑포구 만나러 갑니다”

[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눈이 부시도록 햇살이 곱다. 고개를 들면 녹음방초가 시선을 막아선다. 초여름 진경이 한창이지만 7월로 들어서면 더위에 지쳐 마음은 물이 있는 계곡이나 바다로 분명 향할 게다.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올해 6월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가족과 함께 오는 주말에 역사문화자연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박물관 여행을 떠나보자.

경기도는 이에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 ‘남양주 우석헌 자연사박물관’, ‘양주 조소앙기념관’, ‘연천 고랑포구역사공원’, ‘동두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등 경기북부 소재 박물관 5곳을 추천했다.

김효은 경기도 평화대변인은 20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북부에는 아이와 함께 즐기며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박물관이 많다”며 “호국보훈과 민주·평화의 달 6월, 경기북부 곳곳에 숨겨진 박물관에서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6월 주말 연천 고랑포구 만나러 갑니다”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 사진제공=경기북부청

◇ 한반도 최초 농경문화 어땠을까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소재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은 한반도 농경문화의 역사를 무려 5000년 전으로 끌어올린 재배 볍씨가 전시된 곳이다.

1991년 일산 신도시 개발 당시 가와지마을에서 자연 볍씨가 아닌 인간이 재배한 볍씨가 발굴되면서 신석기시대 한반도에도 농경문화가 번성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박물관에는 가와지볍씨와 주먹도끼, 토기 등 가와지 마을에서 출토된 유물은 물론, 선사시대 한반도 농경문화와 의·식·주 생활을 알아볼 수 있는 물품이 전시돼 있다. 아울러 고양시민이 기증한 농기구로 조선~근대시대의 농경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은 3호선 원흥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갈 수 있다.

“6월 주말 연천 고랑포구 만나러 갑니다”
남양주 우석헌 자연사박물관. 사진제공=경기북부청

◇ 공룡시대로 시간여행 떠난다

남양주시 진접읍 소재 ‘우석헌 자연사박물관’은 지구의 역사를 다양한 화석과 광물, 암석을 통해 배워볼 수 있는 지질사 전문 박물관이다.

최초 생명의 증거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시작으로 고생대와 중생대, 신생대를 대표하는 화석은 물론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암석과 광물, 지구 밖 물질인 운석까지 다양한 표본과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벨로시랩터 등 이름만 들어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인기 공룡을 움직이는 모형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대중교통은 경춘선 퇴계원역에서 시내버스 88번, 73번 등을 탑승하면 된다.

“6월 주말 연천 고랑포구 만나러 갑니다”
양주 조소앙기념관. 사진제공=경기북부청
“6월 주말 연천 고랑포구 만나러 갑니다”
양주 조소앙 선생 본가. 사진제공=경기북부청

◇ 조소앙 선생 삼균주의 지도 유효할까

양주시 황방리 소재 조소앙기념관은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독립지사 조소앙 선생의 숭고한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기념관은 조소앙 선생의 독립운동, 임시정부 외무부장 활동, 광복 후 통일운동에 이르기까지 생애와 업적을 전시하고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간 ‘완전한 균등’을 주창한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 사상을 다양한 문헌과 사진자료를 통해 고찰할 수 있다.

기념관 옆에는 조소앙 선생의 본가를 복원해 놓았으며, 기념관 공원 내에 조소앙 선생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뜻깊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850여년 수령의 천연기념물 278호 양주 황방리느티나무도 만나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없다. 대중교통은 1호선 지행역에서 내린 후 마을버스 17A번, 17B번 등을 타면 닿을 수 있다.

“6월 주말 연천 고랑포구 만나러 갑니다”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사진제공=경기북부청.
“6월 주말 연천 고랑포구 만나러 갑니다”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사진제공=경기북부청

◇ 평화시대 접경지 미래 엿보다

분단 이전 연천 고랑포구는 임진강을 통해 서울과 개성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화신백화점 분점이 자리했을 정도로 번성했던 포구였다. 이런 포구의 옛 영광을 통해 평화시대 접경지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올해 5월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에 문을 열었다.

고랑포구 역사공원은 삼국시대부터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고랑포구의 역사와 지리적 특성을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저잣거리, 화신백화점 분점 등 과거 고랑포구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어린이 놀이공간 ‘호로고루 팡팡 놀이터’, 책쉼터,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구비돼 있으며, 인근에는 고구려 호로고루성, 신라 경순왕릉 등 가볼만한 명소가 많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대중교통은 전곡역에서 80번을 타거나 전곡시외버스터미널에서 80-3번을 탑승하면 된다.

“6월 주말 연천 고랑포구 만나러 갑니다”
동두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사진제공=경기북부청

◇ 숲에서 공룡과 놀며 미래 키우다

‘동두천 경기북부 어린이박물관’은 그동안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경기북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해 마련된 ‘체험학습형 문화공간’으로 2016년 동두천시 상봉암동 일원에 개장했다.

‘숲에서 꿈꾸는 아이들’이란 주제로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각종 놀잇감과 시설, 장치들을 곳곳에 설치해 마치 탐험하는 느낌을 들게 하도록 체험형 공간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브라키오사우르스 모형을 타고 놀 수 있는 ‘클라이머 존’, 공룡화석을 발굴해 보고 공룡과 놀 수 있는 ‘공룡 존’, 동물의 집짓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건축 존’, 캠핑놀이를 통해 숲과 자연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숲생태 존’ 등이 이 박물관의 백미다.


박물관 인근에는 소요산,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등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기 좋을만한 명소도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50분까지이며, 입장료는 4000원이다. 대중교통은 1호선 소요산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갈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