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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임 인터뷰서 대뜸 김정은 친서 자랑

인터뷰 중 참모에게 "생일축하 편지 좀 가져와 봐"
북미관계 만족감 표해 "핵실험도 없고 좋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온 친서를 꺼내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요점은 '생일 축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진행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 땅에서 사망한 미군들의 유해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우린 이미 유해를 돌려받은 게 있고 다시 송환 작업은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있는 참모에게 "그 생일 (축하) 편지를 꺼내오라"며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가지고 오라고 요구했다.

이 친서는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 기념일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매우 따뜻하고 멋진 친서"라고 표현했다.

당시 CNN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 이 편지가 생일 축하용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비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었다.

참모가 편지를 가지고 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 기자들에게 "편지를 보여주겠다"면서 "이건 김 위원장이 직접 써서 나한테 인편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친서에 대해 더 언급했으나 타임 기자들에게 '오프더레코드'(비공개 전제 발언)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현재 북미 관계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억류됐던 이들을 되찾았고 핵실험도 없다. 단거리미사일을 제외하고 시험 중인 탄도미사일은 없다. 핵실험도 없고 아주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누구와 겨룰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아마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주의자가 이길 것"이라며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꽤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야권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300명이 있는 고등학교 체육관에서도 88명을 끌어모으지 못한다. 그가 주장하는 마법이 어디에 있나" 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음날(18일) 있을 자신의 대선 출정식에는 12만명이 입장권을 신청했다고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별로 세를 늘리지 못했으며,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고,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인터뷰 중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협상을 '북한과의 무역협상'으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나쁜 거래를 해지하고 한국과의 거래를 성사시켰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