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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황교안, '취업비리 의혹' 아들 공개 비호…청년 염장지르나"

與 "황교안, '취업비리 의혹' 아들 공개 비호…청년 염장지르나"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News1 이종덕 기자


"전형적 '꼰대' 발언…청년 존중하는 마음 갖춰야"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교 강연에서 '아들이 부족한 스펙으로 KT에 취업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KT 취업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아들을 공개적으로 비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성토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황교안 대표는 청년들에게 강연한 것인가, 아니면 '무스펙'으로 KT에 입사한 아들의 취업비리 의혹을 해명한 것인가"라며 "그도 아니면 청년들에게 염장을 지른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20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아들에 대해 학점 등 부족한 스펙에도 대기업에 입사했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대변인은 "아들의 취업비리 의혹을 선제적으로 제기해 미리 화근을 잘라버리려 했거나 최소한 취업비리는 아니라는 '양심적 증거'를 남기고자 한 것"이라며 "의혹 제기가 있음을 뻔히 아는 황 대표가 관련한 얘기를 꺼냈다는 사실 자체가 분명한 정치적 의도로 읽힌다는 것을 황 대표는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황 대표 아들의 취업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 해도, 이번 황대표의 발언은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지급' 발언만큼이나 심각한 제2의 '차별발언'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이 마치 취업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아들의 우월성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공감능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청년의 무한한 가능성은 대기업 취업 여부에 종속되지 않는다"며 "평생을 권력 기관에서 특별 의전을 누리며 살아온 야당 지도자가, 학업과 사회의 경계에 서 있는 청년들의 무구한 가슴과 맑은 영혼에 깊숙이 상처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대한민국 청년을 마음으로부터 존중하는 자세부터 갖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