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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黃 '아들 무스펙' 발언에 맹공…"채용특혜 의혹 자인"(종합)

"'KT 취업비리 의혹' 아들 공개적 비호…의혹 밝혀야" 홍준표 비판 가세…"누구 아들 이유만으로 떨어트려" 민경욱, 黃 적극 엄호…"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 하라"

여야 4당, 黃 '아들 무스펙' 발언에 맹공…"채용특혜 의혹 자인"(종합)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6.20.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숙명여대 특강에서 자신의 아들이 스펙이 없음에도 대기업에 합격했다고 발언을 두고 여야 4당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1학년 학생들에게 " 아들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내서 10개 회사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으나, 서류 심사를 통과한 다섯 군데의 회사는 최종 합격을 했다. 아주 큰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아들은 학점 3.29(4.3만점),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면서 "아들 일화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길 한 것인데 그것도 벌써 8년 전 얘기였다. 청년들이 요즘 겪는 취업현실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워졌다"고 해명했다.

이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KT 취업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아들을 공개적으로 비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아들의 취업비리 의혹을 선제적으로 제기해 미리 화근을 잘라버리려 했거나 최소한 취업비리는 아니라는 ‘양심적 증거’를 남기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아들의 취업비리 여부에 대한 항간의 강한 의혹 제기가 있음을 뻔히 아는 황 대표가 대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아들 취업과 관련한 얘기를 꺼냈다는 사실 자체가 분명한 정치적 의도로 읽힌다는 것을 황 대표는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며 "황 대표는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황 대표를 향해 "청년에 대한 이해 수준이 참담하고 소통도 공감도 제로"라며 "매일 매일이 입만 열면 헛소리"라고 맹비난을 했다.

그는 "현실을 너무 모르는 무개념의 언사다. 여전히 아들이 실력으로만 합격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면서 "無스펙, 취업성공의 자식 자랑은 KT 채용 특혜 의혹을 자인하는 꼴이다. 강의를 할 게 아니고 아들의 특혜 의혹부터 밝히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황교안 대표는 가뜩이나 아들의 KT 부정채용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인데, 아들의 학점과 토익점수까지 속이면서 취업과정에서 좌절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가슴 깊이 상처를 남겼다"며 "한국당은 실언 전문당"이라고 비꼬았다.

정의당 역시 "황 대표의 발언은 '부모 잘 만난 것도 실력'이라며 특혜를 받았던 정유라와 다를 바가 없다"고 일갈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지금 청년들은 무엇보다 공정의 가치가 흔들리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당의 태도는 '부모 잘 만난 것도 실력'이라며 특혜를 받았던 정유라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으로, 청년들의 상처에 생소금을 뿌리고 있다"면서 "채용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한국당과 황 대표는 정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와 황 대표를 겨냥해 "누구 아들은 귀걸이 달고 공공기관에 특혜 취업하고 사위는 이메일 하나로 항공사 취업하고 누구 아들은 스펙 없고 성적도 나쁜데도 신의 직장에 취업하는데 누구 아들은 조종사 면허에 보잉 747 대형 항공기 면허까지 다 갖추고, 필기, 실기 합격한 후 늘 항공사 최종 면접에서 누구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떨어트린다. 그래서 그는 바른 세상 올 때까지 이민 가겠다고 한다. 참 불공평한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국당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민경욱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강조했던 '특성화된 역량'은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나. 그리고 그 아들이 KT 말고도 최종 합격한 나머지 유수기업 네 곳도 황 대표의 아들을 부정 채용시킨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의당 논평에 대해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 정의당은 난독증 치료를 받든지 아니면 일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정말 최소한의 독해력을 기르기 바란다"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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