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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고유정, 거짓말탐지기 조사 거부 이유는?

검찰 조사 비협조적·진술거부‥보강수상 위해 다음달 1일까지 구속 연장
우발적 범행 계속 주장…범행 관련 정보검색 “호기심일 뿐" 연관성 부인


전 남편 살해 고유정, 거짓말탐지기 조사 거부 이유는?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6.12 /뉴스1

[제주=좌승훈 기자]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에 대한 검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반영하듯 구속 만기일을 다음달 1일로 연장된 가운데 고유정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거부하고 있으며 여전히 우발적 범행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전 남편에 대항하다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지난 12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검은 고유정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수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하지만 고유정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아들 면접교섭권 소송에서 전 남편에게 패소한 지난달 9일 이후 고유정이 휴대전화로 친양자 입양 요건·졸피뎀·니코틴 치사량·사람뼈와 동물뼈 비교 등 범행과 관련된 정보를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에 대해서도 호기심에서 찾아본 것일 뿐 범죄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거부하고 있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수사 과정에서 필요하다 판단될 경우 조사자의 동의를 받고 진행된다. 다만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는 현행법상 법적 효력은 없다. 수사 과정에서 참고자료 정도로 활용된다.

하지만 법원 판단에 따라 재판 과정에서 정황 증거로 활용될 수는 있다. 특히 조사 결과 거짓말로 나올 경우 심리적 압박이 될 수 있다. 또 측정을 거부했을 때는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는 인상을 수사당국에 심어줄 가능성도 있다.

전 남편 살해 고유정, 거짓말탐지기 조사 거부 이유는?
살해된 전 남편 시신을 찾는 전단지. 신고보상금으로 최대 500만원이 지급된다.

전 남편 유족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양육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고유정의 진술이 거짓이라며 송금내역도 제시했다. 이혼 초기인 2017년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40만원 양육비를 보내다가, 고유정이 아들을 매달 보여준다던 약속을 어길까봐 같은해 8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11개월치(440만원)를 한꺼번에 보낸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도 매달 양육비가 입금됐다며 분개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모 펜션에서 아들(6)을 만나러 온 전 남편(36)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최소 3곳 이상 장소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21일 고유정의 1차 구속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다음달 1일까지 구속 만기일을 연장하고, 범행동기와 방법, 피해자 시신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