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국내송환 '한보 4남' 신분세탁해 21년간 해외도피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은 신분을 세탁하는 수법으로 21년간 해외도피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54)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로 이듬해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도주했다.
그는 국세 253억원을 체납한 상태기도 했다.

검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와 CBSA 일본주재관의 적극 협조를 받아 정씨가 A씨 이름을 이용해 여러 영문이름으로 캐나다, 미국 영주권과 시민권을 순차로 취득, 신분을 세탁하고, 2017년 7월 미국 시민권자 신분으로 에콰도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지난 4월 에콰도르 대법원에 의해 범죄인인도 청구가 거절당했지만 검찰은 에콰도르 내무부로부터 정씨가 LA를 목적지로 지난 18일 파나마행 비행기로 출국 예정이라는 사실을 이륙 약 1시간 전에 통보받아 파나마에 도착한 정씨를 공항 내 보호소에 구금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