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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장성우 경기무형문화재 지장(紙匠) 지정

가평 장성우 경기무형문화재 지장(紙匠) 지정
장성우 장지방 대표 전통한지 만드는 모습. 사진제공=가평군


[가평=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가평에서 ‘천년의 한지’를 이어오고 있는 장성우 장지방 대표가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로써 부친 고(故) 장용훈 선생이 2010년 제117호 국가무형문화제로 지정된 데 이어 아들까지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조경아 가평군 문화체육과장은 23일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오랫동안 전승활동에 전념해온 가평 전통한지 보전의 길이 열렸다”며 “전통한지 인증이 후세에 기리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평면 상천리에서 전통한지를 생산하는 장성우 대표는 제13차 경기도 문화재위원회(제1차 무형분과)에서 무형문화재 제16호 지장(紙匠)으로 뽑혔다.

지장은 닥나무를 이용해 찌기, 박피, 잿물내리기, 닥삶기, 티고르기, 고해, 황촉규를 이용한 혼합을 비롯해 종이뜨기건조하기, 도침 등 과정을 거쳐 전통한지를 만드는 전통기술자다.

가평 장지방 한지는 두 장을 겹쳐서 한 장의 종이로 완성되는데 종이의 면을 다듬질해 평활도를 높이는 방법이 특징이다. 장성우 대표는 지장이던 아버지로부터 3대 127년째 이어온 기술을 전승받아 가평에서 전통 방식 그대로 한지를 만들어 왔다. 2015년 ‘정부 훈·포장 용지개선사업’에서 조선시대 교지용 한지와 가장 근접한 전통한지를 재현해 정통성을 과학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2015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지 전시회에서 직접 한지 제조과정을 시연하는 동시에 로마, 터키, 체코 등 문화재 보존용지 보급에도 앞장서는 등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규장각 조선왕조실록 복본용 전통한지를 2011년부터 현재까지 납품하고 있다.

한편 가평군은 장성우 대표가 무형문화재 인정 확정을 받기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17년부터 사전조사 등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고 작년 2차례에 걸친 보유자 인정심사 등을 진행해 왔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