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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만의 국회 정상화' 한국당 추인 불발

여야 3당 원내대표 합의 번복

'80일만의 국회 정상화' 한국당 추인 불발
결국 반쪽 시정연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 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이번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은 내외의 경기하방 압력에 대응해 경제 활력을 살리고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편성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추인 불발에 따라 불참했다. 뉴시스
여야가 국회 파행 80일 만인 24일 정상화에 극적 합의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뒤늦게 연 의총에서 추인이 실패하면서 정상화가 불발됐다. 앞서 합의한 내용은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중 2조원 규모의 재해추경부터 우선 심사하고,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권에서 주장한 경제청문회 개최 요구는 국회 차원의 경제원탁토론회로 정리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교섭단체 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경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선출한다.

오는 28일부터 예결위에서 추경 심사를 시작하고, 내달 1~3일에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갖기로 했다.

내달 8~10일에는 대정부 질문을, 내달 11일과 17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추경과 주요 법안 등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3당 원내대표들은 국회 공전을 야기한 주요 원인인 공직선거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경우 각 당의 안을 종합해 논의한 후 "합의정신에 따라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국회가 파행을 반복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한국당 안을 포함해 처음부터 논의를 재개한다는 정신으로 합의정신에 따라 협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날치기 패스트트랙 강행으로 시작된 편법에서 이제 합의의 정치로 복원되게 되는 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합의 처리에 대해 말씀해주신 이인영 원내대표의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추인 불발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합의를 위해 이날 저녁 재논의를 하기로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