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5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께부터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 등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에 대해 25일 오전 강제 철거했다. 천막이 설치된 지 46일 만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 400여명(대한애국당 측 추산)이 격렬히 저항하면서 서울시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과 충돌했다. 결국 작업을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7시 20분께 천막 철거는 마무리됐다. 이후 서울시 직원들은 광장 안에 놓인 물품을 정리하며 청소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 측이 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통행 방해 등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한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됐다.
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에 대한 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이에 서울시는 애국당 천막을 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한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다.
애국당 측은 광화문광장 내에서도 ‘절대 사용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시민들의 통행로에 천막 2동과 차양막 1동, 야외용 발전기, 가스통, 휘발유통, 합판과 목재 등의 불법 적치물을 서울시 허가 없이 계속 반입해왔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을 애국당 측에 청구할 예정이다. 이날 수거된 천막 및 차양막 등 적치물품은 애국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보관창고에 보관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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