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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집배원 7월9일 총파업

잇단 과로사에 92% 압도적 찬성

우체국 노동자들이 135년 우정사업본부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원 투표에서 92% 찬성으로 7월 9일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정노조는 전날 전국 각 지부에서 총파업 찬반투표에 조합원 2만8802명 중 2만7184명이 참여해 2만5247명이 파업을 찬성했다고 밝혔다. 내달 파업에 들어간다면 조선 말기 1884년 우정총국이 생긴 이래 첫 파업이다.

우정노조는 집배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자 총파업을 진행하게 됐다. 노조 측에서는 9명이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

우정노조는 현재 우본에 집배원 인력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우본이 예산 등을 문제로 우정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아 결렬되는 등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우정노조 측은 "조합은 죽어가는 집배원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우본과 정부가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7월 6일 총파업 출정식에 이어 9일 우정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 측은 "실제 파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우정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해 최대한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필수유지업무 유지·운영수준 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