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출하되고 있는 양파와 마늘의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안정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농협 등 농업 관련 기관들도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추며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본격 수확된 2019년산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 생산량은 각각 128만t과 37만으로 평년대비 13%, 20% 높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양파의 경우 재배면적은 평년(2.2%↑)과 비슷하지만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는 강수량 등 기상 여건이 양파 생육 환경이 양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마늘은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16.7% 급증한 탓이다. 이로 인해 올해 중·만생종 양파·마늘의 평년 대비 과잉 생산 예상량은 각각 15만t, 6만t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와 마늘의 과잉 공급으로 인한 가격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양파 도매가격(20kg, 상품)은 8700원으로 평년 1만630원보다 44.3% 낮다. 마늘의 경우 지난 10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난지형 햇마늘 가격(kg당)은 282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당 3981원)보다 35.1%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양파와 마늘의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안정 대책을 통한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농업관련 기관들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밥퍼나눔운동본부를 방문, 양파 1500kg를 기증했다. 지난 20일에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양파·마늘 행복나눔 직거래장터'를 열고, 햇양파·햇마늘 시중가격 대비 최대 48% 할인 판매했다. 또 마늘 수급 안정을 위해 무이자 수매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산지조합이 계약재배 물량 6000t을 추가 수매해 출하 조절키로 했다.
여기에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온·오프라인 홍보, 직거래장터 확대 운영, 대형유통업체 특판행사 등 대대적인 소비촉진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수출 활로까지 개척하고 있다.
aT는 양파의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 29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에 국내 수출 업체 33개사와 한국관을 마련하고, '한국산 양파 홍보관'을 특별 운영했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지역 중 양파 수출 실적이 가장 높다.
aT 관계자는 " 말레이시아는 대만에 이어 최대 양파 수출국이자 동남아 무슬림들의 한국식품에 대한 기호를 확인할 수 있는 할랄시장의 허브"라며 "국내 양파 수급안정과 한국 농식품의 할랄시장 수출확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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