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문래동 지역의 노후 수도관 1.75km를 패스트트랙을 거쳐 즉각 교체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26일 붉은 수돗물사태와 관련해 브리핑을 열어 "올해 반영된 1062억 원에 긴급추가경정예산 727억을 추가 투입해, 연내에 서울에 남아있는 138Km 노후 상수도관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내 전체 상수도관 1만3571Km의 98.7%에 해당하는 1만3396Km가 신형 상수도관으로 교체된 상태지만, 잔여 138Km는 아직 교체가 진행중"이라며 "문래동 인근 1.75Km 상수도관도 1973년에 부설한 것으로, 정비 대상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문래동에서 벌어진 붉은 수돗물 현상은수도관 퇴적물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시는 10여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조사단'이 조사한 결과 노후배관과 관말지역(배수관의 끝부분)의 퇴적물이 수질변동을 유발하는 교란요인으로 작용해 혼탁수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내시경 조사를 통해 수도관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 중에 있지만 보다 정확한 원인은 민관합동 조사단의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히 규명하고 기술적인 대책·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긴급추경예산 727억을 편성해 노후 상수도관을 조기 교체하기 위해 시의회와 관련 협의를 마치고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교체대상인 잔여 138㎞ 구간은 당초 목표인 2022년에서 앞당겨 연내 전 구간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관말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문래동 일대와 유사한 서울시내 100개 배수지별 관말지역에 필요한 점검·정비를 실시해 문제요소를 제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문래동 인근 혼탁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관말지역의 퇴수조치를 체계적으로 시행, 침전물을 제거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수질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식수제한 권고 해제여부는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문래동 일대 아파트에서 측정한 수돗물 탁도는 기준치인 0.5NTU 이하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로 불편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필터 교체 비용 등을 지원하고 수도요금을 감면해 줄 예정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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