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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투자 다시 동반 하락.. 석유 산업 부진, 제조업 생산 역대 최장 내림세

산업생산·투자 다시 동반 하락.. 석유 산업 부진, 제조업 생산 역대 최장 내림세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던 산업 생산과 투자가 지난달 동반 하락하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10개월 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장 기간 내림세다. 설비투자 감소와 생산공장 해외 이전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석유 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4개월만에 상승했지만, 경기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하면서 경기 부진은 여전한 상황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이는 지난 2월(-2.7%) 이후 3월(1.2%), 4월(0.9%) 두달 연속 증가하다 지난달 감소한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이 중 제조업 생산은 1.5% 줄었다.

부문별로 석유정제는 지난 4월 11.2%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14.0% 감소했다. 금속가공은 알루미늄제 주방용품 등 금속가공제품 생산 감소로 3.6% 줄었다. 반면 자동차(0.6%), 전기장비(1.0%), 가구(4.2%) 등은 증가했다.

제조업생산능력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9% 하락했다. 10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971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내림세가 가장 길다. 통계청은 최근 기타 운송장비·조선·자동차의 부진으로 생산능력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자동차(1.8%), 전자부품(0.6%) 등이 증가했지만, 석유정제(-13.6%), 기계장비(-4.3%)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1.3% 줄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대비 1.0%포인트(p) 하락한 71.7%를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11.4%), 전기장비(1.8%) 등이 증가했지만 석유정제(-17.8%), 화학제품(-2.6%) 등이 감소하며 전월대비 1.4%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0.9% 증가했고, 제조업의 재고율은 118.5%로 전월대비 2.6%p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창고(-1.3%), 전문·과학·기술(-1.4%) 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1.8%), 보건·사회복지(0.4%) 등이 늘며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이중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은 0.3% 감소하면서 두달 연속 이어가던 상승세가 꺽였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가 감소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9%), 가전제품 등 내구재(0.6%) 판매가 늘며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은 지난 4월(-1.2%) 감소했다가 지난달 증가했다.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던 설비투자도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5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8.2% 감소했다. 이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5%)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3.0%) 등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0.7%), 건축(-0.2%) 등의 공사실적이 줄며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관공서 등 건축(-31.8%), 기계설치 등 토목(-48.8%) 등이 줄어 전년동월대비 36.6% 감소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p 상승했다.
지난해 3월(0.2p)이후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p 하락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광공업 생산 등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며 "조속한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와 함께 투자, 수출, 소비 등 경기보강 과제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