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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정책리스크에 올해만 24%↓…"반등 쉽지 않아"

한국전력 주가, 올해에만 24%↓…외인·기관 상반기 순매도 누진제 관련 전기요금체계 개편안 통과…한전 실적에 부정적 "당분간 주가 반등 어려울 것" "국회 지원도 기대감 낮아"

한국전력, 정책리스크에 올해만 24%↓…"반등 쉽지 않아"
【세종=뉴시스】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한국전력(015760) 주가가 정부의 전기요금체계 개편에 따른 리스크로 올해에만 24%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정책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한국전력 주가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2만5350원) 대비 100원(0.39%) 하락한 2만5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한국전력 주가는 3만3000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전날까지 2만5000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24%가량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올해 한국전력 주식을 총 184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관도 146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 개인은 홀로 319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정부의 누진제와 관련된 전기요금체계 개편이 한국전력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국전력 주가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제출한 누진제 개편을 위한 전기공급 약관 변경안을 최종 인가했다.

이번 요금제 개편은 7~8월에 한해 누진 구간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누진 1단계 구간을 기존 0~200㎾h에서 0~300㎾h(100㎾h 추가)로, 누진 2단계 구간을 기존 201~400㎾h에서 301~450kWh(50㎾h 추가)로 조정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여름철 전기요금이 16~18%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전력, 정책리스크에 올해만 24%↓…"반등 쉽지 않아"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전력 이사회에서 김태유 의장, 김종갑 사장등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이날 진행되는 이사회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가 권고한 최종안에 대한 의결여부를 결정한다. 2019.06.21. 20hwan@newsis.com

다만 전기요금이 감소하는 만큼 한국전력의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분기 한국전력의 당기순손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9753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전력도 이에 따라 재무 구조에 부담을 덜기 위한 새로운 전기요금 체계를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한전은 1일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제도의 합리적 개선과 주택용 계절별·시간별 요금제 도입 등을 포함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 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주주수익률 측면에서 본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고 이를 탈피하려는 정책 기대감을 가지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손 연구원은 "설상가상으로 최근 누진세 개편안 통과에 따른 여름의 전기요금 인하 역시 일단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저점의 밸류에이션인 만큼 주가가 추가 하락할 여지는 제한적이지만 상승가능성 역시 높게 타진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국회 차원에서 한국전력을 지원하기 위한 동의가 도출될 가능성도 낮다"며 "2018년 사례처럼 비교적 미미한 규모의 지원 외에는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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