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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목선 선원들, 대공혐의점 없어…침투간첩 아냐"

정부 "北목선 선원들, 대공혐의점 없어…침투간첩 아냐"
최병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소형목선 상황 관련 정부 합동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7.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정부는 3일 북한 목선을 타고 강원도 삼척항으로 들어온 선원들에 대해 "대공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병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북한 목선 합동브리핑에서 "이들이 타고 온 배는 중국산 저출력(28마력) 엔진 1개만 장착한 소형 목선으로 간첩선에 비해 성능이 현격히 떨어져 해상 침투·도주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참고로 과거 적발한 간첩선의 경우에는 통상 독일제 또는 일제 200~300마력 주 엔진과 예비 엔진 1개를 포함, 엔진 2~3개를 장착하는 등 침투·도주에 적합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최 차장은 "북한 선원 4명 모두 특수훈련을 받은 신체적 특징이 없었으며 무기 및 간첩통신장비 등 특이물품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무기와 통신장비를 해상에 투기했을 개연성 관련, 침투간첩이 이를 소지하는 이유가 국내에 침투 후 사용하기 위함임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목선을 타고 온 4명 중 2명만 귀환한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에서는 어로 작업시 최소 3명 이상이 배에 승선해야 하고 통상적으로 4명이 승선한다는 점 때문에 귀환자 2명은 귀순한 선장이 추가 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1명이 GPS를 확인하고 북방한계선(NLL) 월선 사실을 인지한 뒤 선장과 의견충돌이 있었으나, 선장이 "이 배는 내 배니까 가고 싶으면 내려서 걸어가라"고 하자 나머지 2명도 순응했다고 최 차장은 전했다.

북한 선원 2명이 귀환 의사를 번복한 경위에 대해서는 "선장은 귀순의사를 처음부터 밝히면 한국 언론을 통해 귀순 사실이 즉각 알려져서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