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도 정상회담장에 찾아온 일본 연예인 칸쟈니8 멤버인 무라카미 싱고와 활짝 웃고 있는 아베신조 일본 총리. 아베총리 인스타그램.
【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부쩍 'SNS정치'에 아이돌 연예인들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달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젊은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주요20개국(G20)오사카 정상회의 직전인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일본 아이돌그룹 '칸쟈니8'의 무라카미 싱고와 함께 활짝 웃고 있는 '투샷 사진'을 게재했다.
무라카미 싱고가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G20개최지인 오사카를 찾아가, 일·인도 정상회담을 마친 아베 총리를 즉석에서 인터뷰한 것. 실제 사진촬영 장소도 아베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정상회담을 했던 장소였다. 총리관저 인스타에선 아베총리와 무라카미 싱고의 이름을 따 '#싱고와 # 신조'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G20외교활동을 아이돌 지지그룹들에게 홍보할 기회로 삼은 것.
이에 앞서 지난 6월 6월엔 총리관저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 예능프로그램 요시모토신키게키의 멤버와 만남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5월엔 아이돌그룹 '토키오'와 아베 총리가 도쿄의 피자가게에서 함께 식사를 한 사진이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평소 아베 총리의 SNS에 무관심한 젊은 층들도 아이돌과의 사진이 뜨면 찾아볼 수 밖에 없다는 것.
아베 총리가 SNS정치에 아이돌을 자주 등장시키는 건 지지층 굳히기 작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로 18~39세 남성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일자리문제 개선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3일 아사히신문은 "총리는 신문을 읽지 않는 층(젊은 층)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들은)SNS에서 자신이 잡아올린 정보는 '진실이다'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는 일본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내각 홍보실에서 SNS운영은 민간기업에서 파견된 직원을 포함해 20·30대 젊은 직원 10여명이 담당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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