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풀> 표지 이미지. 사진제공=한국만화영상진흥원
[부천=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프랑스의 비평가와 저널리스트가 선정하는 2019년 ‘ACBD 아시아만화상’ 최종 후보로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담은 만화 <풀(김금숙 작)>이 올랐다고 3일 밝혔다.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은 “최근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우리 문화 콘텐츠의 우수성을 증명한 것처럼, 세계 만화계의 저명한 어워드인 ACBD에서 <풀>이 최종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것은 한국만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ACBD 아시아만화상은 프랑스 만화비평가협회(ACBD1)가 아시아권 만화 작품 중 내용과 그림에 있어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저명한 비평가와 저널리스트가 수많은 토론과 다양한 심사기준을 거쳐 엄선하기 때문에 노미네이트 그 자체로도 큰 영예다.
이번 노미네이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살아있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한국만화 <풀>이 최종 5개 후보에 올라 일본문화 중심 아시아 문화축제 재팬엑스포2에서 소개, 토론된다는 사실이다.
<풀>을 제외한 올해 후보작은 모두 일본만화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7일 재팬엑스포 현장에서 ACBD 회원 15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치열한 토론을 거쳐 당일 선정, 공개된다.
<풀>은 가장 낮은 곳에서 인권을 유린당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서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진 강인한 여성으로 할머니 삶을 오롯이 그려냈다.
김금숙 만화작가. 사진제공=한국만화영상진흥원
또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2016 스토리 투 웹툰 지원 사업’ 선정 작품이자 ‘2016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최우수상 선정작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2017년 보리출판사, 프랑스에선 2018년 델꾸르 출판사에서 각각 출판됐으며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총 5개 언어로 번역돼 해외 각국에서 출간됐다.
김금숙 작가는 2014년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지지 않는 꽃> 전시회에 단편 <비밀>을 발표, 세계 만화계에 뜨거운 반향을 끌어냈다.
이후 <미자언니>, <풀>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뿐 아니라 제주4·3사건을 다룬 <지슬>,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다룬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등 소외된 피해자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작품을 꾸준히 그려내고 있다.
한편 <풀>은 프랑스 일간지 휴머니티(L’Humanité)가 선정하는 휴머니티 만화상3(Prix Bulles d’Humanité)의 최종 후보로도 올랐다. 후보는 총 8개 작품이며 최종 수상작 선정은 오는 9월 중 결정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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