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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협상 비건 파트너, 최선희 보다 김명길"

최선희 급 높아져 전략담당 맡을 가능성

"북미협상 비건 파트너, 최선희 보다 김명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에 나서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북한측 파트너로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사진)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김 전 베트남 대사를 미국의 실무 협상상대로서 적격이라고 거론하며 "외교 경력이나 직급을 고려했을 때 실무 논의를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 전 대사가 과거 북핵 6자회담에도 참석했고, 유엔대표부 차석대표로서 미국에 거주하면서 대미 외교에 밝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과거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비건 특별대표의 협상상대였던 김혁철과 같은 계급이어서 협상 상대방으로 급이 맞지 않다는 논란을 빗겨갈 수 있다.

국무위원급으로 격상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장의 경우 직접 협상에 나서기 보다 뒤에서 전략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미경제연구소의 마크 토콜라 부소장은 "최 부상이 리용호 외무상 아래 차관급이고, 미북 협상만 놓고 본다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차관급은 비건 대표라는 점에서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편 이번 판문점 북미회담에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비건 대표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그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

RFA는 또 "2000년 미북 미사일회담에서 북측 대표를 맡고 외무성 군축과장을 지낸 뒤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리동일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도 비건 대표의 새로운 실무 협상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