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Feb. 5, 2018, file photo a Boeing 737 MAX 7, the newest version of Boeing's fastest-selling airplane, is displayed during a debut for employees and media of the new jet in Renton, Wash. Boeing says it's providing $100 million over several years to help families and communities affected by two crashes of its 737 Max plane that killed 346 people. The company said Wednesday, July 3, 2019, that some of the money will go toward living expenses and to cover hardship suffered by the families of dead passengers. (AP Photo/Elaine Thompson, File)
보잉이 3일(현지시간) 지난해와 올해 자사의 737맥스8 기종 추락 사고 희생자 유족들과 지역사회에 1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소송과는 별개 지원이다. 유족들의 생활비, 교육비, 지역사회 개발 등에 자금을 투입하며 각국 정부, 비영리기구 등과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보잉 사원들의 모금까지 더해지면 기금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잉은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유족들은 보잉이 유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고기종 관련 정보를 아직 제공하지 않으면서 언론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공개한 것은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보잉이 실제로 1억달러를 다 출연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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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플레이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앞으로 수년에 걸쳐 1억달러 기금을 조성해 유족득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인더네시아, 올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737맥스8 탑승자 346명의 유족들 교육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고, 공동체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족들 일부는 보잉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티오피아 희생자 일부를 대리하는 한 변호사는 보잉이 "솔직하지 못 해 보인다"면서 "보잉은 현 시점에서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고측의 우선 순위는 여전히 더딘 사망자 신원확인과 유해수습이라면서 "유족들은 또 737맥스8 기종이 안전을 위해 충분한 돈이 투입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며, 만약 설계를 다시하고 면허를 다시 따야 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인은 1억달러가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이 돈은 유족들에게 어떤 의미도 없으며 그들이 찾는 것에 대한 답도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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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로 예고
맥스8 기종은 3월 에티오피아 사고 이후 중국을 시작으로 각국이 운항통제에 나서면서 지금은 전세계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또 2차례 추락사고와 함께 미 연방항공청(FAA)의 신뢰도 땅에 떨어졌다. FAA는 잇단 추락사고에서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신뢰를 크게 잃었고, 이번에도 가장 마지막으로 운항금지 조처를 내렸다. FAA의 권위 실추는 맥스8 시험비행이 성공해 운항허가가 떨어지더라도 다른 나라들이 곧바로 그 뒤를 이을지 장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운항재개 지연은 보잉에 상당한 부담으로 돌아온다. 신뢰저하에 따른 판매 부진 뿐만 아니라 운항금지로 손해를 보게 된 항공사들의 손실도 보전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수십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지만 운항금지가 오래 이어지면 손실보전 규모는 늘 수밖에 없다. 생산비 단가도 이미 뛰었다. 보잉은 4월 맥스8 단종때까지 생산비용이 10억달러 더 들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결함 개선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추락사고 유족들의 소송규모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이 소송을 통해 지불하게 될 금액이 3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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