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산업개발이 방파제 추락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다기능 안전 테트라포드를 개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한국해양산업개발 제공.
매년 끊이질 않고 있는 테트라포드 추락사고에 대비한 안전성에다 미관과 파도에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결속력까지 보완된 신제품이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테트라포드 (Tetrapod)는 방파제나 방조제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다리 네개 달린 콘크리트 덩어리를 말한다.
경북 포항에 본사를 둔 한국해양산업개발(대표 최광효)은 기존 테트라포드가 원통형 단일구조로 이동이 불편하고 추락할 경우 자력 탈출이 불가능한 점을 보완해 돌출형태 공간을 추가로 부착한 '다기능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보급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오랜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이 신제품은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용출수 환경검사에 합격하고 조달품목 등록까지 완료해 납품을 시작했다.
원뿔형 큰 콘크리트기둥만 있어 잡거나 의지할 곳이 없는 기존 테트라포드와 달리 '단턱부'와 '돌기'라고 불리는 요철공간을 둬 추락 후에도 몸으로 기대고 손으로 잡거나 발디딤판을 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단턱부와 돌기 구조물들이 테트라포드 구조적 안정성과 결속력까지 높여 방파제를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항만 유지보수 비용까지 감소시킬 수 있게 개발됐다.
여기에 119구조대원이나 다른 사람이 테트라포드위에서 이동할 때도 돌출 부분이 미끄럼 방지와 몸 고정 역할까지 해 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새로 개발된 '다기능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는 바닷가 마을 전체가 온통 하얀색 집과 벽들로 채워진 세계적 관광지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색을 입힌 '어항(漁港)의 미학'을 중시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등대의 관광 자원화와 어촌·어항 개발사업 등을 통해 어촌 환경정비와 관광 자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단순하고 하나 뿐인 '회색빛' 콘크리트 외관 대신 자연성분의 '무기 염료'를 사용해 빨강·파랑·녹색 등 다양한 색상을 입힌 컬러 테트라포드를 구현했다.
최 대표는 "지난 4~5년간에 걸친 연구를 거쳐 무기염료의 8대 유해 성분(환경부)과 수질기준(해양수산부) 용출시험 결과 기준치 이하로 인정받는데 성공했다"면서 "노하우를 가진 무기염료 배합을 통해 색상이 바닷물에 잘 빠지지 않는 안정성과 내구성을 갖춰 '해수에 강한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 특허 출원까지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테트라포드보다 비용도 저렴한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를 매년 항만 보수공사 등에 호환 시공을 하면 다양한 색상 구현에 따른 빼어난 해양경관 확보는 물론 항공 촬영 등에 컬러풀한 CIP(기업·공공단체가 가진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체계화 또는 단일화하는 작업)를 통한 문자나 로고까지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 통영 바닷가가 고향인 최 대표는 "'바다에 우리의 미래가 있고 바다를 가꾸고 지켜 미래 후손들에게 그대로 잘 물려줘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바다를 지킬 수 있는 친환경 인공어초 구조물 개발 등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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