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이달 중순 서울 여의도 IFC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연내 대우건설 매각에 나선다. 당초 연내 2~3개사를 인계받아 관리할 계획었지만, 올해는 대우건설 매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중순 IFC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구조조정 업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우건설 연내 매각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은 이사회가 지난 4월 KDB인베스트먼트 설립을 확정하자, 업계에선 산은이 보유한 KDB생명, STX조선해양 등이 이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분간은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이대현 전 산은 수석부행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KDB인베스트먼트는 구조조정 관련 직원 12명으로 출범해 향후 인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지난달 사모펀드(PEF) 'KDB 밸류 제6호'로 보유하던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를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하면서 매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 외 당장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을 검토한 것은 없다"며 "대우건설 가치를 제고하고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대우건설 매각의 최대 관건이 하반기 수주 등 기업가치 제고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월 호반건설과 협상이 결렬된 이후 주가하락, 인력축소 등으로 슬림화 됐다. 올들어 실적이 부진한 대우건설이 하반기 국내외 수주 등으로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심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1·4분기 매출액 2조309억원(전년대비 -23.4%), 영업이익 985억원(전년대비 -45.9%)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향후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구역1, 구역4에서 한반기 1조원 이상 수주가 기대된다.
또 국내시장에 주택사업 수주가 증가한다면 향후 실적개선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4분기 뿐만 아니라 하반기 실적과 향후 국내외 수주 성사 여부 등 매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가 많다"며 "기대하는 수주가 성사될 경우 인수자가 실사할 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이 대우건설, 동부제철, KDB생명 등 주요 자회사에 대해 가능하면 빨리 매각하고 싶다고 밝힌 만큼 중장기적으로 매각작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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