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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정중동' 행보…과도한 일정 줄이고 향후 전략 숙고

황교안, '정중동' 행보…과도한 일정 줄이고 향후 전략 숙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2019.7.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정중동 행보에 돌입한다. 그간 과도한 일정을 수행했다는 당내 우려를 수렴하고, 대정부질문 등 국회 일정을 지켜보며 당의 전략을 숙고하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에서 2019 국제한국미용페스티벌 축사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민생투쟁 등을 진행하고, 청년 및 육아 토크 콘서트·여성당원 간담회·대학 강연 등을 진행했던 것을 고려하면 보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황 대표의 이같은 보폭 수정에는 황 대표를 둘러싼 그간의 구설수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과거 일정들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아들 취업 성공담 논란' '외국인 노동자 차등 임금 발언' '동성애 수용 불가' '부처님 오신 날 합장 거부' '여성 당원 행사서 '엉덩이 퍼포먼스' 논란' 등에 시달렸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이런 논란을 겪은 이유로 너무 과도한 일정을 수행했기 때문으로 봤다. 아직 정치 초년생인 황 대표가 잦은 대외 환경에 노출되면서 실수 역시 같이 부각됐다는 지적이다.

국회가 정상화된 것도 황 대표의 일정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대정부질문·추가경정 예산안 심사 등의 국회 의사일정은 야당 의원들의 무대라고 볼 수 있다. 정부를 견제하는 '입법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굳이 과도한 행보를 통해 여론의 관심을 국회 밖으로 돌리기보다는 자당 의원들의 활동을 지켜보고 향후 당내 전략을 짚어가겠다는 의도다.

최근 당 안팎에 무게감 있는 인사들을 만나는 것도 당의 행보를 고민하는 것과 관련이 높다.

황 대표는 최근 김무성 의원·서청원 무소속 의원·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의 인사들과 연이어 회동했다. 정치권의 잔뼈가 굵은 이들의 조언을 통해 당내 통합을 이루고 당의 비전도 고민하는 것이다.

아울러 미뤄왔던 당무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잦은 외부 활동 중에는 당무 관련 업무를 서류를 통해서 밖에 볼 수 없었다. 외부 활동을 줄이고 실무자들의 직접 보고를 통해 당내 상황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는 당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리더로서 국회가 돌아가는 것과 결을 맞추는 것"이라며 "대정부질문과 각 상임위 등에서 나오는 대여 공세 수단을 지켜보고, 사람도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