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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1초가 더해지는 '윤초'

과거 윤초 때문에 증시 30분 늦게 열리고 공항 마비사태 오기도

찰나의 1초가 더해지는 '윤초'
시계. 게티이미지 제공

'단 1초만 더 있었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던 상상은 실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그것은 바로 1년에 1초를 추가하는 '윤초'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이벤트이고 누군가는 악몽의 사건이다.

불행 혹은 다행스럽게도 내년에는 윤초가 시행되지 않는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는 10일 "현재 세계시와 원자시간 -0.2초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윤초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윤초가 악몽이나 불행이라고 언급한 이유는 실제 1초가 적용된 시스템과 그렇지 않은 시스템 때문에 시간이 꼬이게 되는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윤초 적용일 7월 1일로 증권시장이 열리는 평일 오전 9시였다. 결국 증권시장은 윤초 적용 후 시스템 점검이 끝나고 20분 늦게 열렸다. 또 2012년 호주 콴타스 항공사는 윤초에 대비해 시스템을 수정했지만, 예상치 못한 버그로 발권 시스템이 먹통이 돼 400여 편의 항공기를 출발시키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윤초는 지구의 자전속도를 이용한 세계시와 세슘 동위원소 진동수를 이용한 원자시간 0.9초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전세계가 동시에 시행한다.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총 28차례 시행됐고 누적시간은 37초나 된다. 가장 최근의 윤초 시행은 2017년 1월 1일이었다.

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의 박한얼 선임 연구원은 "윤초 시행 주기는 지구의 자전속도가 예측 불가능해 항상 일정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시와 원자시의 차이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일정치 않고 매우 불규칙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지구가 완전히 고체 상태로 고정돼 있지 않고 액체 상태인 바다, 기체로 이뤄진 대기, 지구 내부의 맨틀 움직임 등이 자전속도에 영향을 준다. 이 밖에도 수많은 요인들의 영향으로 지구 자전속도를 미리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윤초는 1년중 우리나라 시각으로 1월 1일 8시 59분 59초에서 9시 정각이나 7월 1일 8시 59분 59초에서 9시 정각 사이에 1초를 추가 한다. 이때 컴퓨터 운영체제가 61초로 된 1분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추가된 1초에 대해 별도의 대비가 필요하다.

윤초 대비를 위해 IERS는 통상적으로 시행 6개월 전에 발표한다.
우선 국제기구에서 시행 발표가 나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한국표준연구원 시간센터에서 윤초가 적용된 표준시를 생성해 보급한다. 표준연구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표준연 시간센터가 자체 개발한 표준시각동기 프로그램 'UTCk'을 다운로드한 뒤 컴퓨터에 설치하면 PC 시각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각 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시스템 관리 담당자들이 윤초를 대비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