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TV, 이 부회장 일본 대형은행과 협의
정부간 갈등이 양국 민간으로 확산시
다른 부품소재 공급 차질도 우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하늘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도쿄=조은효 특파원】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 지난 7일부터 일본에 머물고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메가뱅크(초대형은행)를 방문했으며, 이 자리에서 한·일 갈등이 정부간 갈등을 넘어 민간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아사히TV는 이 부회장이 일본의 대형은행과 협의 자리를 가졌으며,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문제보다 8.15(광복절)이전에 한국 내에서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과 반일시위 등이 확산돼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이 협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역시 이 부회장이 일본의 대형은행을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사안에서 한 발 빗겨서있는 일본의 대형은행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일본 기업들의 돈 줄을 쥐고 있는 일본 은행을 통해 이번 문제를 풀어보려고 한다는 시각과 일본계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사히TV보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 사태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서 끝나지 않고, 양국 민간으로 갈등이 확산될 경우 자칫 일본 내 다른 소재·부품 공급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이 부회장 관련 보도를 전하며 "삼성이 한·일 관계 악화로 위기감을 갖고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삼성은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대상 외의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에도 '앞으로도 안정적인 공급을 바란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사히TV는 이 부회장이 11일까지 일본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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